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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쉽고 바르게 읽는 3·1독립선언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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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쉽고 바르게 읽는 3·1독립선언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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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쉽고 바르게 읽는 3·1독립선언서<1>
편집자주아시아경제는 '하루만보 하루천자' 뉴스레터 독자를 위해 매일 천자 필사 콘텐츠를 제공한다. 필사 콘텐츠는 일별, 월별로 테마에 맞춰 동서양 고전, 한국문학, 명칼럼, 명연설 등에서 엄선해 전달된다. '제104주년 삼일절'을 앞두고 1919년 최남선이 초안을 작성하고 민족 대표 33명의 검토와 서명을 받아 완성된 '3·1독립선언서' 전문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3·1독립선언서는 2월27일 천도교 인쇄소인 보성사에서 2만1000~3만5000장이 인쇄돼 2월28일 종교 지도자들이 전국에 배포했고, 곧바로 3월1일 7개 도시에서 열린 만세 시위에서 낭독됐다. 이후엔 인쇄 기계가 있는 학교나 교회에서 수백 장, 수천 장씩 찍어내 전국 곳곳에서 매일같이 열리던 만세 시위 현장에 뿌려졌다. 100여년 전 3·1독립선언서는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지만, 한글과 한자를 섞어 쓰고 오늘날에는 쓰지 않는 말들도 들어 있어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이에 2019년 3월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 펴낸 풀이본을 가져왔다. 글자수 879자.
[하루천자]쉽고 바르게 읽는 3·1독립선언서<1> 3·1독립선언서(사진제공=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이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모두 평등하다는 큰 뜻을 분명히 하고, 우리 후손이 민족 스스로 살아갈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게 할 것이다.


이 선언은 오천 년 동안 이어 온 우리 역사의 힘으로 하는 것이며, 이천만 민중의 정성을 모은 것이다. 우리 민족이 영원히 자유롭게 발전하려는 것이며, 인류가 양심에 따라 만들어가는 세계 변화의 큰 흐름에 발맞추려는 것이다. 이것은 하늘의 뜻이고 시대의 흐름이며, 전 인류가 함께 살아갈 정당한 권리에서 나온 것이다. 이 세상 어떤 것도 우리 독립을 가로막지 못한다.


낡은 시대의 유물인 침략주의와 강권주의에 희생되어, 우리 민족이 수천 년 역사상 처음으로 다른 민족에게 억눌리는 고통을 받은 지 십 년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 스스로 살아갈 권리를 빼앗긴 고통은 헤아릴 수 없으며, 정신을 발달시킬 기회가 가로막힌 아픔이 얼마인가. 민족의 존엄함에 상처받은 아픔 또한 얼마이며, 새로운 기술과 독창성으로 세계 문화에 기여할 기회를 잃은 것이 얼마인가.


아, 그동안 쌓인 억울함을 떨쳐 내고 지금의 고통을 벗어던지려면, 앞으로 닥쳐올 위협을 없애 버리고 억눌린 민족의 양심과 사라진 국가 정의를 다시 일으키려면, 사람들이 저마다 인격을 발달시키고 우리 가여운 자녀에게 고통스러운 유산 대신 완전한 행복을 주려면, 우리에게 가장 급한 일은 민족의 독립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 이천만 조선인은 저마다 가슴에 칼을 품었다. 모든 인류와 시대의 양심은 정의의 군대와 인도의 방패가 되어 우리를 지켜 주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아가 싸우면 어떤 강한 적도 꺾을 수 있고, 설령 물러난다 해도 이루려 한다면 어떤 뜻도 펼칠 수 있다.



(이하 계속)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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