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에 전기로 공장 신설…저탄소 생산체제 전환

이사회, 연산 250만t 전기로 신설 의결
내년 1월 착공…2026년 가동 예정

[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포스코가 약 6000억원을 투입해 광양제철소에 전기로를 신설한다.

포스코는 20일 개최된 정기 이사회에서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t 규모의 전기로를 신설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2024년 1월 착공해 2026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는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전기로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상용화해 기존 고로 공정을 대체하기까지 전환 단계 동안 전기로를 도입해 탄소 감축 노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이번 전기로 투자는 탄소중립을 향한 포스코의 실질적인 첫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는 아시아 철강사 중 처음으로 탄소중립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선언했다. 고로 등 기존 생산방식을 수소환원제철 생산체제로 단계적으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포스코는 포스코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HyREX 기반 기술 상용화를 개발 중이며, 지난해에는 수소환원제철 데모플랜트 설계에 착수했다.

전기로에서 생산한 쇳물(용강)을 직접 활용하거나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용선)과 혼합하는 합탕 기술을 적용해 기존 고로 방식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저감할 계획이다. 합탕 배합비 조정을 통해 다양한 등급 저탄소 제품 생산이 가능해져 고객사별 요구 수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전기로 철스크랩 활용 시 고급강 생산에 한계가 있었으나, 합탕 기술을 통해 저탄소 고급강 제품 생산 역시 가능해질 전망이다. 전기로 조업 중에 발생하는 배가스를 활용해 스크랩을 예열하고 장입해 에너지 효율도 높일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린스틸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활용도 검토 중"이라며 "저탄소 생산체제 기반 지속가능경영을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