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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달러 관광객이 온다"...中 해외여행 재개 반갑지 않은 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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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패키지 中 관광객 유입
5일 평균 43만원 쓰는 데 그쳐
태국, 관광세 인상 시행 방침
고가 여행상품 개발 등 대책 마련 강구

"제로달러 관광객이 온다"...中 해외여행 재개 반갑지 않은 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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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금지해왔던 중국인 단체 해외여행을 올 초부터 재개했지만 관광 산업에 의존하던 동남아 국가들은 불편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중국 여행객들이 저가 패키지 상품만 이용하는 이른바 ‘제로달러 관광’을 일삼고 있어, 관광 수입 증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부터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허용되자 동남아 국가들이 제로달러 관광 상품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유입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전했다.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동남아 국가들에게 중국인 여행객은 일종의 ‘계륵’이다.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 한 명의 관광객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중국 관광객들은 방문객 수에 비례해 큰 수입을 가져다주지는 못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다낭 상품의 경우 중국 여행사 하바 트래블(Hava travel)이라는 곳을 통해 저가 여행 상품을 구매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왔지만, 이들이 5일간 사용한 평균 여행 비용은 800만동(43만6000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관광객들은 이보다 50% 가량 더 많은 비용을 사용한다고 WSJ는 전했다. 이마저도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지출하면서 현지 관광 수입으로 흘러들지 못했다.


중국 여행사들은 여행객들에게 왕복 항공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 뒤 중국계 가게에서 시가 보다 비싼 가격에 쇼핑하도록 유도했다. 현지 관광지가 여행사와 결탁하는 일도 발생했다. 2016년 태국 푸켓의 카투 사원의 경우 중국 여행사와 손잡고 관광객들에게 행운의 부적을 2만바트(약 68만원)라는 고가에 판매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태국 정부는 2016년 저가 패키지 근절 정책이라는 칼을 꺼내 들기도 했다. 저가 여행사와 연계돼있는 OA 운수회사를 비롯해 381개 업체의 계좌를 압류하고 관광버스 2155대를 몰수했다. 중국 관광객을 실어 나른 버스로 관광지 일대가 마비되고 저가 여행 상품으로 과도한 쇼핑 비용을 지출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자국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조치했다.



동남아 국가들은 고가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관광세를 올리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태국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300바트(1만1244원)의 관광세를 물리는 정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또 국내총생산(GDP)의 25%까지 관광 수입을 끌어올리기 위해 웰빙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고급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5개년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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