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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물가 이어 소비까지..."美금리 더 높아진다" 긴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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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고용, 물가에 이어 이번엔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까지…. 새해 들어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작년부터 이어온 고강도 긴축 노력이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시그널들이어서다. 더 오랜 기간, 더 높은 수준의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연착륙'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美 1월 소매판매 3% 증가

1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9%)를 1%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치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2021년 3월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작년 11~12월 연속 1%대 감소하며 뒷걸음질 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휘발유와 자동차를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도 전월보다 2.6% 늘어나 거의 2년 만에 최대폭 증가세를 보였다. 높은 인플레이션 여파로 소비를 줄이던 미국인들이 최근 강력한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에 힘입어 다시 지갑을 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가구, 의료, 외식 등의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나로프 이코노믹스의 조엘 나로프 사장은 "소비자들이 상당히 괜찮은 상태"라며 "고용 상황이 편안할 때, 이는 소비 지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지표를 떠받친 수요 대부분이 강력한 노동시장에 기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매 판매는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경제가 연초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제조업 부문의 별도 지표들도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났고, 주택 건설업자들 역시 치솟던 모기지 금리가 안정되면서 경기에 자신감을 보인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연초 미 경제 성장의 신호를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월가에서는 누적된 긴축에도 미 경제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자, 연착륙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연착륙을 넘어, 침체나 둔화 없이 경제가 고공 행진할 수 있다는 이른바 ‘무착륙(no-landing)’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고용, 물가 이어 소비까지..."美금리 더 높아진다" 긴축 우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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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경제지표에 커진 긴축 우려

다만 이러한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한층 부추겨 Fed가 다시 고강도 긴축 스텝을 밟을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날 소매판매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대만큼 낮아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소비자물가지수(CPI) 공개 다음 날 발표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미 시장에서는 이달 초 시장 예상을 훨씬 웃돈 1월 고용보고서로 Fed의 긴축이 조기에 중단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잃은 상태다. 여기에 전날 CPI, 이날 소매판매까지 3연속 강력한 지표가 쏟아지면서 Fed를 둘러싼 긴축 우려는 한층 강화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Fed가 오는 3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마지막으로 4.75~5.0%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었다. 하지만 2월 들어 시장의 기대감에는 찬물이 끼얹어졌다. 분위기가 반전된 첫 번째 계기는 지난 3일 공개된 1월 고용보고서다. 1월 신규 일자리는 시장 전망치의 3배에 가까운 51만7000개 증가했고, 실업률은 1969년5월 이후 최저치인 3.4%로 내려갔다. 같은 날 공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2를 기록하며 확장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전날 공개된 1월 CPI는 모든 세부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고물가 장기화 우려를 재차 부추겼다.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해 월가의 전망(6.2%)을 웃돌았다. 더욱이 전월 대비 CPI는 0.5% 급등해 작년 12월(0.1%)보다 상승폭이 더 커지기도 했다. 같은 날 금리인상 기조를 중단하긴 이르다는 Fed 당국자들의 발언도 쏟아졌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올렌 클라친은 "이러한 지표들은 경제를 식히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그들의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시장의 기준금리 예상치는 오는 8월 5.28%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이번 최종금리 수준을 4.9%로 낙관하던 투자자들이 이제 Fed의 점도표 상 전망(연말 5.1%)보다 더 매파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5~4.75%다.


채권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CPI와 소매 판매 발표에 4.6%를 돌파했다. 6개월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달러화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월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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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1월 경제지표들이 계절 조정 과정에서 과도하게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누적된 통화정책이 지표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한달 만의 지표로 판단할 수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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