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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익 쪼그라드는데 ‘코스피 2800’…무엇을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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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코스피 상단 2600→2800 첫 상향
각국의 경기부양책, 통화긴축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
실적 전망치 감소세 여전…2600선이 한계 전망도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1월 랠리를 펼친 코스피가 결국 2500선 돌파에는 실패하면서 2400 구간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기업 이익 전망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그런데도 연간 코스피 밴드를 제시한 증권사 중에서 처음으로 상단을 상향한 곳이 등장했다. 현재까지 '상저하고'가 아닌 '상고하저' 전망이 맞을 확률이 높은 가운데, 1월 랠리나 1·2분기를 '상고'로 보지 않고 4분기에 '하고'를 형성, 2800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이익 쪼그라드는데 ‘코스피 2800’…무엇을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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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이익 전망치 또 하향 …하반기 수출기업 반등 기대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는 가장 요인은 기업 이익 전망치 감소다. 지난해 4분기 상장사 절반이 실적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상장사의 실적 전망치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여파가 올해 본격화하면서 경기와 소비가 위축되고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투자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246개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171조8464억원으로 전년(185조원) 대비 7.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 전망치는 1주일 전에 비해서도 5% 더 하향 조정됐다. 하향폭이 두드러진 업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역, 에너지, 항공운수 등이다.


그럼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코스피의 연간 밴드를 2000~2650에서 2200~28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배경은 바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과 자기자본비용(COE) 하락 가능성이다. 2800은 올해 유가증권시장 ROE가 하반기 7%대 후반까지 높아지는 경우를 반영했다. 이는 하반기 반도체, 자동차 등의 수출기업 업황이 반등하면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해서다. COE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고 시장금리인 국고채 3년 만기 금리가 낮아지는 것을 가정했다. 밴드 하단은 고금리와 고물가 등 부정적인 거시경제 환경으로 ROE가 7%에 머무른 경우를 가정했다. COE는 금리 인상 사이클 우려로 시장금리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을 반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저하고' 의견을 고수했다. 코스피가 1월 랠리를 펼치면서 하나증권·하이투자증권이 제시한 '상고하저'라는 소수 전망에 시장의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1분기가 저점, 4분기에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나오고 통화긴축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코스피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연저점(2180.67)이 다시 깨질 확률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업 이익 전망치 사이클이 빨라지는 흐름도 '하고' 전망에 무게를 실어준다. 시장 반등을 이끌 요인은 기업 이익인데, 현재 바닥 사이클이 빨라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영업이익을 보면 추정치 흐름은 분명 하향세이지만, 기업이익 반등 시기는 1분기로 앞당겨지고 있다"면서 "침체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나타난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 올해 코스피의 상단을 2800으로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역시 '하고'를 점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는 심각한 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실적도 악화하는 데다, 패닉 혹은 위기 상황도 전개될 수 있는 엄중한 국면이지만 이런 우려를 주식시장은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면서 "바닥을 다지고 있는 주식시장이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출의 경우 마이너스 전환 후 바닥까지 소요 기간이 평균 8~9개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022년 4분기 마이너스 진입 후 2023년 2분기에 바닥이 예상된다"면서 "수출 증가율 바닥 시점 전후로 증시 저점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올해 상반기 증시가 바닥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증권가 눈높이는 낮아…실적 개선에 의문

올해 연간 전망을 발표한 증권사 대다수는 코스피 밴드 상단을 2600선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증권사의 눈높이가 낮아진 것이다. 올해 3000 회복을 바라보는 곳은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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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선을 코스피 밴드 상단으로 보는 증권사는 여전히 실적 감소를 근거로 든다. '주가는 실적의 함수'라는 말처럼 주가와 실적 간의 괴리는 언젠가 좁혀질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거나 주가가 떨어져야 괴리가 해소된다는 견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인하와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주가 상승의) 체력이 떨어지는 만큼 작은 변화에도 균형점이 깨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코스피가 더 오르려면 금리가 떨어지거나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돼야 하는데 두 가지 모두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국내주식전략팀장도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 현재 성장 기대와 유동성을 고려하면 위험자산 선호를 더 감수할 실익이 크지 않다"며"증시가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를 가격에 먼저 반영한 만큼 경제지표로 확인하는 과정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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