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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라"vs"반사" 곳곳서 설전…아수라장 된 이상민 '탄핵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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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탄핵소추안 두고 거센 신경전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서 이태원 희생자 이름 호명
가결 후 피켓팅, 구호 외치며 '2차전'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김영원 기자] "방탄 위한 탄핵소추 피해자는 국민이다!" vs "이상민을 파면하라!"


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는 거대 양당의 구호와 고성이 섞여 아수라장이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국민의힘이 탄핵소추안을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해서 논의해야 한다는 내용의 동의안을 내놨지만, 야당 의원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제안 설명을 맡은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헌법이 정한 탄핵 요건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대한민국 역사상 국무위원 탄핵소추안은 단 한차례도 가결된 적이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탄을 위한 정치공세 차원에서 급조된 것" 등의 주장을 하자 일부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내려가라"vs"반사" 곳곳서 설전…아수라장 된 이상민 '탄핵 국회'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규탄하는 손팻말을 내걸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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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의원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헌법 재판소 판결문을 읽어드리겠다"고 하자,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몇명이 죽었는데 사과를 한마디도 안하느냐"고 소리쳤다. 송 의원은 "양 의원님 서로 예의를 지키는 것이 좋겠다, 경청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반박했다.


그가 30여분간 연설을 이어가자 민주당 의원들은 "내려가라", "제안설명에서 누가 30분씩 발언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송 의원은 "반사"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본회의장 곳곳에서는 여당 의원들의 응원 소리와 야당 의원들의 비난 소리가 뒤섞였다.


대정부질문에 앞서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하는 안건이 상정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여당 의원들은 "일정 변경을 마음대로 하는 게 맞나"라고 크게 반발했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서 이태원 희생자 이름 일일이 호명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이태원 참사로 인한 희생을 언급하며 탄핵소추안에 대한 제안 설명에 나섰다. 그는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비록 오늘이 대한민국 헌정사에 비통한 역사로 남을지라도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국회가 정부에 그 책임을 물어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후에라도 그 책임을 다했다고 기록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 장관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곧바로 본회의장 밖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의원들 80여명은 '탄핵안 강행처리=이재명 방탄'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거대야당 슈퍼갑질 협박정치 중단하라", "방탄 위한 탄핵소추 피해자는 국민이다" 등 큰 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내려가라"vs"반사" 곳곳서 설전…아수라장 된 이상민 '탄핵 국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후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이상민 탄핵안 가결 규탄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주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브레이크가 없거나 고장난 대형트럭은 가끔 흉기로 변하는데 민주당이 지금 딱 그렇게 되고 있다"며 "더 깊게 들어가면 대선 불복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비대위원장 또한 "지금 제1야당인 민주당이 보여준 것이 무엇이냐. 민생 걱정을 했나, 국가 전체적인 방향 설정에 동의를 했냐"면서 "거대 의석만 앞세워 그들이 한 것은 윤 정부의 대선 결과에 대한 사실상의 불복을 하고 발목잡기를 넘어 발목꺾기를 자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이만희 의원, 김병욱 의원의 규탄사에 의원들은 "옳습니다", "잘했어요"를 외치며 호응했다.


규탄대회가 종료된 뒤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2월 국회) 보이콧을 아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 건은)국민과 헌법재판소가 제대로 심판할 거라 보고 우리는 어려운 경제 현황과 공급망 문제, 에너지값 상승 등 민생 현안이 많아 민주당의 폭거에도 불구하고 국회를 보이콧하거나 외면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2월 임시국회에서 민생 법안과 현안을 적극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진상규명" 기자회견, 與, 탄핵안 가결 규탄집회 맞불

같은 시간 본회의장 앞 다른 한편에서는 민주당 소속의 '김건희 특검·이상민 파면 추진 행동하는 모임' 의원들이 '이상민을 파면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을 통해 "어렵게 돌아온 길인만큼, 이제라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통해 유가족과 생존자를 위로하고 이들의 일상 회복의 기초를 다시 세울 수 있도록 좌고우면하지 않고 당당하게 나가겠다"고 맞섰다. 여당 규탄대회 구호 소리가 큰 탓에 민주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일부 묻히기도 했다.

"내려가라"vs"반사" 곳곳서 설전…아수라장 된 이상민 '탄핵 국회'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국회 본회의장 앞 로덴더홀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 특검 촉구 및 이상민 장관 파면을 촉구' 농성장을 방문,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를 마치고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를 만나 "정치적 의도가 아닌, 오로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일념으로 야3당 의원들이 뜻을 모아 헌법이 규정하고 국회법에 준한대로 이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결의했다"며 "헌법재판소가 국민의 생명, 안전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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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 대표는 "오늘 가족들과 함께 국회 회의실에서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했다"며 "만약 대통령이 이 장관을 파면했다면,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사퇴하고 사죄했다면, 저희 유가족들이 와보지 않았을 국회에 이렇게 안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디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까지 책임을 다해주시길 바란다"며 "향후 헌법재판소에서 어떠한 판단을 내리는지도 유가족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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