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매출 달성 카카오게임즈, 올해 글로벌 확장에 집중(종합)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글로벌 확장에 집중한다. 지식재산(IP) 중심의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보수적인 채용을 통해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총 1조1477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약 1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1777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59%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357억 원, 영업이익은 108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약 18%, 약 76%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 중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기존 게임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 신작 게임의 견고한 실적이 더해진 영향이다. 또 카카오 VX, 세나테크놀로지 등 비게임 부문의 기타 매출의 성장이 더해져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출시한 '에버소울'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이어가고 있어,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조계현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에버소울은) 신규 IP지만 캐릭터 디자인이나 서정적 BGM, 스토리 등을 게임 허들 낮추고 유료화했다"이라며 "초반 성과는 예상했던 성과 이상으로 달성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로는 국내가 60%, 나머지는 북미·유럽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서브컬쳐 장르의 특징 때문에 매출이 튀는 시점이 (올해)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쯤으로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지난 1월 5일 첫 론칭 이후 한달여 운영기간을 가졌는데, 약 3~4개월간 업데이트 내용을 이미 이용자들에게 공지했고 콘텐츠 또한 준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비욘드 코리아'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비욘드 코리아’를 지향한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선보인다. 자체 지식재산(IP) 확보와 함께 글로벌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출시한 ‘에버소울’을 시작으로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가디스 오더’ 등 다양한 신작을 국내외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일본 및 북미 유럽 지역 진출과 ‘에버소울’의 일본 지역 출시로 서비스 반경을 확대해 나간다. 메타보라를 통해 멀티체인과 마켓플레이스 등 견고한 인프라를 구축하며 ‘BORA’ 생태계를 확장, 블록체인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웹3 시장에 대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해외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고려중이다. 조 대표는 "자체 지식재산권(IP)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개발팀이 있다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개발사에 대해서도 투자를 해왔고 지금도 검토하는 팀들이 있다"라며 "전에는 우리가 찾아서 연락하고 설득했다면 지금은 직접 해외의 좋은 개발팀들로부터 직접 연락이 오고 있다. 잘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확정지을 수 없지만 앞으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아키에이지 워' 인게임 전투 영상 모습.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올해 채용 줄이고, 내실 다지기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 보수적인 채용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지난해 4분기 만을 보면,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신작 출시 일정 조정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많이 감소했다.

분기 매출이 줄어든 이유는 모바일게임에서 기대 이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1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전분기 대비 23% 감소했다. 오딘이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긴 하지만, 다수 신작의 일정이 조정되고 우마무스메가 빠르게 하향 안정화에 접어든 영향이다.

인건비 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9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인건비는 51.2% 증가한 1989억원에 달했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인재 채용과 비게임 외적 성장 채용으로 인건비가 증가했다"며 "올해는 신작 개발 인재 확보 등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는 채용 필요성을 보다 면밀히 검토하고 인건비 및 제반비용 효율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