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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尹 대통령, 다시 '원칙'을 증명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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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언정치에 내홍 앓는 與
당 사무·정치 분리 의지 보여야

[초동시각]尹 대통령, 다시 '원칙'을 증명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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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전언 정치'가 집권여당 전당대회를 흔들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접을 당시에도 윤 대통령의 전언 영향력은 막대했고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안철수 의원은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는 윤 대통령의 전언이 확산되자 돌연 공식 일정까지 중단했다.


지난해 대통령실을 떠난 한 여권 인사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가 결국에는 대통령만 남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집권 2년 차,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국정과제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하는 시점에 윤핵관, 윤심 논란으로 여당 새 대표를 뽑는 자리가 이전투구로 치닫는 상황을 빗댄 것이다.


이번 사태를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런' 사건이 떠오른다. 당시 김 대표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의 의중과는 다른 공천 개혁에 나섰다 친박의 반발에 부딪혀 공천장 직인을 거부하며 잠적했다. '친박'과 '비박' 간의 당내 권력 투쟁으로 발생한 이른바 ‘옥새런’ 파동으로 결국 새누리당은 내홍을 겪으며 총선에서 패배했고 결과적으로는 박근혜 정부 몰락의 단초가 됐다.


대통령의 '의중'을 놓고 벌어진 똑같은 상황에 집권여당 분열의 냇내가 전해진다. 일련의 논란은 '윤안연대'(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후보의 연대)를 언급하며 대통령을 끌어들인 안 의원이 자초한 점도 있다. 대선 과정에서 단일화 파트너에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장까지 지낸 본인의 지분을 의식하다 선을 넘어선 결과다.


하지만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반응도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많다. 김기현 의원이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 손잡고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거론하며 자칭 '윤심 후보'라고 주장할 당시에는 침묵하던 대통령실이었다.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윤심'이 아닌 주자가 1위로 떠오르면 윤 대통령의 '전언 정치'가 시작돼 해당 주자가 주저앉히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윤핵관' 비판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대목에서다. 윤핵관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미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의 갈등 원인으로 '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를 지목하면서 쓰였다. 지금 시점에서 안 후보의 발언만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을 전당대회로 깊숙이 끌어들인 사람들 역시 나 전 의원을 주저앉힐 당시 개입했던 소위 윤핵관들이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윤핵관까지 모두 가세해 특정인에게 '비윤 딱지'를 붙이려 한다면 누가 대통령의 중립을 믿겠는가. 대선 당시 단일화 과정부터 두 사람이 빚은 정책적, 철학적 갈등은 윤 대통령이 안 의원에게 손을 내민 순간,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몫이 됐다.


굳이 윤심을 거론하자면 "당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일절 얘기하면 안 된다는 프레임이 어디에 있나, 비상식적인 얘기"라고 발언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야말로 거리가 멀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후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대통령이 되면 당의 사무와 정치에는 관여할 수 없다"며 당·정 분리 원칙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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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중간 평가하는 성격이라면, 대통령실 참모들은 물론 윤핵관들부터 자중해야 한다. 당 지도부는 당원 선거인단 100%로 선출된다지만 총선은 얘기가 다르다. 불필요한 논란으로 오염된 상황에서 선출된 지도부를 일반 국민들까지 지지할 리 없다. 한때 20%대까지 주저앉았던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건 다름 아닌 윤 대통령 본인의 '원칙론'이다. 전대 후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다시 원칙을 증명할 때다. / 정치부 배경환 차장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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