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면접 후기 궁금하다면? '링커리어'로 오세요"

노은돈 링커리어 대표 인터뷰
'입소문'으로 흑자 경영 성공
1.7만개 합격 자소서 보유
SNS처럼 기업-구직자 소통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인력 미스매치는 취업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다. 구직자는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기업은 구직자가 원하는 바를 모른다. 기업이 어떤 인재상을 추구하는지, 구직자가 갖춰야 할 자격 요건은 무엇인지 불분명할 때도 많다. 그 결과, 구직자는 선뜻 기업에 지원하지 못하고 기업은 원하는 인력을 충분히 구하지 못한다. 링커리어는 이러한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대학생·취업준비생 커리어 플랫폼이다.

노은돈 링커리어 대표(사진)는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취업시장의 미스매치는 기업과 구직자 간의 정보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링커리어에서 양측이 자유롭게 소통해 정보 불균형을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링커리어는 링크(Link)와 커리어(Career)를 합친 단어다. 신입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열린 채용 문화의 장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2016년 개설된 링커리어 사이트는 취업 교육 전문기업 '스펙업애드'의 사내벤처로 시작해 2020년 6월에 법인 등기를 마쳤다.

대학생과 젊은 취준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법인 설립 1년 만에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2021년 연매출 53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취업 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링커리어를 찾는 구직자들이 늘어났다. 비대면·방역 관련 산업의 중소기업, 스타트업에서 신입 인력을 구하는 수요도 증가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200만명을 돌파했고, 기업회원 수 1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노 대표는 대학생 시절 주식 공부를 하면서 산업 구조가 변화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서울대 철학과 재학 시절 교내 투자 동아리 회장을 지냈다. "과거 제조업이 산업의 주류였을 때는 획일적인 방식으로 대규모 공개 채용을 했죠. 이젠 첨단 IT기업들이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개인의 능력과 적성을 따져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게 중요해졌어요." 시험 성적에 따라 줄세우기식으로 채용하던 관행이 사라지면서 기업들이 나이나 학벌보단 개인의 경험과 경력, 대외 활동, 포트폴리오 등을 따져보고 있는 것. 링커리어의 마케팅팀장 역시 올해 27살의 젊은 인재다. 그 역시 링커리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3년 전 이곳으로 취업했다.

인공지능(AI) 면접 후기부터 기업 합격 자기소개서 1만7000개까지, 링커리어에는 지원·채용·합격에 이르기까지 구직 활동의 처음과 끝을 공유하는 소통 공간이 마련됐다. 인터넷상에 출처가 불분명한 자소서들이 떠돌아다니지만, 링커리어는 합격자 발표 화면과 사원증 등을 확인해 검증된 자료만을 받고 있다. 입점 업체가 기업 소개 글을 올리고 구직자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처럼 구직자는 관심 있는 기업을 팔로우하고 새로운 소식을 받아보고, 인사담당자와 실시간 소통도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향후 푸시(Push) 기능을 강화한 애플리케이션(앱)을 고도화시켜 기업과 구직자 간 상호작용을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노 대표의 좌우명은 '우보천리(牛步千里)'다. 서두르지 않고 본질에 집중해 사업을 꾸준히 끌고 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회사 몸집을 키우기 위해 과욕을 부리지도 않을 생각이다. 노 대표는 "주변을 보면 투자를 받아 대거 마케팅 비용에 쓰는 스타트업들이 있다"면서도 "그런 모습에 흔들리지 않고 취업시장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적에 충실하게 회사를 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화하는 채용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