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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국내 유일 LP엔지니어 백희성 마장뮤직앤픽처스 기술이사 “LP는 취향 찾아가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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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인기가수부터 전설적 거장 앨범까지
뉴트로 열풍에 음악 스트리밍보다 LP 인기
11월 공장 이전해 생산 확대

[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백예린, 선우정아, 이날치, 크러쉬 등 2030세대 인기 가수 LP(long-playing record) 앨범은 모두 이 사람의 손을 거쳤다. 신중현, 최백호, 이문세 등 전설적인 거장들의 LP 앨범도 모두 한 사람의 손에서 나왔다. 국내 단 한 명뿐인 LP 엔지니어 백희성 마장뮤직앤픽처스 기술이사다.


음악도 유튜브 뮤직 등 디지털 스트리밍이 대세가 된 지 오래지만, 최근 몇 년 새 아날로그 음반인 LP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1987년 이후 처음으로 LP가 CD 판매량을 넘어섰다. 국내도 2030세대 사이에서 LP를 수집하고 듣는 문화가 유행이다. 인기 앨범은 수백만원에 거래된다.

[인터뷰]국내 유일 LP엔지니어 백희성 마장뮤직앤픽처스 기술이사 “LP는 취향 찾아가는 즐거움” 백희성 마장뮤직앤픽처스 기술이사가 LP를 제조하고 있다. [사진제공=마장뮤직앤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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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좋아하는 항공 정비 엔지니어였던 백 이사는 지인을 통해 녹음 엔지니어 일을 시작하며 음악계에 발을 들였다. 음악 일을 하면서 아날로그 음악과 LP의 매력에 빠졌다. 전국을 다니며 LP 기술자를 만나 제작 전 과정을 공부했다. 2010년 커팅 머신과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인수하고, 2017년 공장 문을 열었다.


한때 국내에서 명맥이 끊길 뻔했으나 2030 세대 사이에서 '뉴트로(New+Retro)' 열풍이 불면서 LP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한 달에 1만원 정도만 내고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면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다. 스마트폰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된다. 그러나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한정 발매 LP 음반을 구매하고 턴테이블로 불편하게 듣는 사람이 소위 '힙스터(최신 유행을 좇는 사람)'로 여겨진다.


백 이사는 젊은 세대를 사로잡은 LP의 매력을 취향을 발견하는 데서 찾는다. 그는 "LP는 바늘을 바꾸거나, 앰프를 교체하는 등 다양성을 주면서 같은 음악을 듣더라도 자기 취향을 찾아가는 즐거움이 있다"며 "턴테이블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음악에 더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국내 유일 LP엔지니어 백희성 마장뮤직앤픽처스 기술이사 “LP는 취향 찾아가는 즐거움” 백희성 마장뮤직앤픽처스 기술이사가 LP를 제조하고 있다. [사진제공=마장뮤직앤픽처스]

LP 인기가 늘며 마장뮤직앤픽처스를 찾는 발길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최백호 ‘찰나’, 부활 5집 ‘불의 발견’ 한정판 등을 제작했다. 기타리스트 신중현의 앨범도 제작했고, 가수 이문세 앨범은 계속 재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2030 세대가 좋아하는 백예린, 크러쉬 등 가수 LP 앨범도 이 곳에서 만들었다. 뮤지션뿐 아니라 게임회사인 리니지W, 세종시문화재단의 뮤즈세종과도 손을 잡았다.


해외에서도 관심을 갖는다. 백 이사는 "유튜브 동영상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이후 해외에서 문의가 여러 건 들어왔다"며 "대형 유통사를 통해 제작까지 했다"고 밝혔다.


백 이사는 마장뮤직앤픽처스 제작 LP에 대해 "단가는 비싸지만 해외 생산 제품 못지않다. 한국에 있다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청음반이 나오면 하루 만에도 전달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한 장씩 손수 검사해 포장하기 때문에 품질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유통하는 LP 음반 중 마장뮤직앤픽처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다. 현재 한 달에 2만장가량 생산한다. 주문은 밀려들지만 현재 설비로는 생산에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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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이사는 "사실 국내 물량을 소화하기도 쉽지 않다"며 "지난해 11월 공장을 성수에서 하남으로 옮겨 생산 설비를 확대하고, 품질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더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해외에서 제작하는 국내 LP가 국내에서 생산·유통·소비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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