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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베트남에 스며든 한국…중국의 아픈 교훈 새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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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베트남 경제수도인 호치민 내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전광판은 효성과 신한은행이다. 공항 밖을 빠져나가면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 광고판이 도로변을 따라 쭉 펼쳐져 있다. 공항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한국의 냄새는 베트남에 이미 한국 기업, 한국인들이 깊숙히 스며들어 있다는 방증이다.


[초동시각]베트남에 스며든 한국…중국의 아픈 교훈 새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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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81층 짜리 마천루 '랜드마크 81'이 위치한 호치민시 빈탄 지역에는 새로운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다. 이 지역 최고 부촌에 간판을 늘리고 있는 건 한국 기업들이다. 베트남 베이커리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뚜레쥬르를 비롯해 이미 지역 내 매장 수가 200개를 넘긴 GS25 편의점, 2017년 베트남 법인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우리은행 등이 간판을 걸고 있다. 한국 수퍼마켓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K-마트, 베트남어를 빼고 아예 한국어 간판을 내건 음식점들도 즐비하다. GS25 편의점 내 즉석 떡볶이를 파는 코너는 한국인 보다 베트남인들이 더 즐겨 찾는다.



[초동시각]베트남에 스며든 한국…중국의 아픈 교훈 새길 때

호치민시에서 가장 최근에 생긴 이 한인타운은 갈수록 활기를 잃어가는 중국 베이징 한인타운과 분위기가 정반대다. '왕징'으로 불리는 베이징 한인타운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중국에 반(反)한 감정이 커지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었다. 한때 한국인 약 12만명이 거주했던 왕징은 사드 사태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거치면서 한국의 냄새를 완전히 잃었다. 한국 음식점들이 모여있던 '한국성' 건물은 간판을 뗐고, 기업들이 하나 둘 씩 중국을 빠져나가면서 한국인 주재원 이웃도 중국인 이웃으로 바뀌었다. 한국 음식을 팔던 식당 주인들은 왕징을 떠나 베트남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초동시각]베트남에 스며든 한국…중국의 아픈 교훈 새길 때

무역수지만 봐도 한국과 베트남·중국의 관계가 얼마나 급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국이 됐다. 지난해 대(對)베트남 무역 흑자 규모는 342억달러다. 반면 한국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이던 중국은 지금 최대 적자국으로 변했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지난해 10월 적자로 돌아선 이후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적자 행진이다.


중국에서 경영활동을 하는게 녹록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한국 기업들은 이제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절반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고, 최근에는 동남아 최대규모 연구개발(R&D)단지까지 구축했다. 삼성전기는 베트남 법인에 1조원 규모 대형 투자도 단행해 올해부터 베트남 반도체 부품 생산공장을 가동한다. 베트남 총 수출의 20%는 삼성의 공이다.


'세계의 공장' 타이틀을 위해 한국을 비롯한 외국계 기업에 '러브콜'을 보냈다가, 목적을 달성하자 입장을 180도 싹 바꾼 중국에 베트남은 적확한 탈출구다. 전체 인구 중 절반이 35세 미만인 '젊은 나라'인데다 인건비도 저렴해 늙어가는 중국을 대신할 세계의 공장으로도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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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베트남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는 한국은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상황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 응우옌쑤언푹 주석이 사임하고 서열 1위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이 중국과 부쩍 가깝게 지내고 있는 점도 경계해야 할 포인트다. 가장 가까운 이웃인줄 철썩같이 믿었지만 지금은 양국 관계에 '보복조치'란 단어 없이는 설명이 안되는 중국이 주는 교훈을 되새겨야 할 때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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