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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호랑이'라고 우습게 봤는데…BYD, 유럽서 K배터리와 맞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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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이번주 中1위 BYD, 美포드와 독일공장 매각 협상"
전기차 보조금 축소·내수시장 경쟁력 확보에
"스스로 탈중국하는 중국업체들, 올해 본격 세계화"

[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중국 ‘안방 호랑이’가 유럽 진출을 노리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 2위 포드의 독일 공장 인수에 나선 중국 전기차 시장 1위 BYD 얘기다. 주요 외신은 포드 간부들이 이번주 중국을 방문해 BYD와 독일 생산공장 매각 협상에 들어간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YD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에서 미국 테슬라를 제친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완성차 업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배터리부터 차량용 반도체, 제조공정까지 전기차 생산 수직계열화 체제를 갖췄다. 차를 파는 만큼 자사 배터리도 같이 판다. BYD는 지난해 전기차 186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1년 새 184% 증가한 수준이다. 테슬라는 130만대에 그쳤다. 이에 힘입어 BYD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을 누르고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안방 호랑이'라고 우습게 봤는데…BYD, 유럽서 K배터리와 맞붙나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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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K-배터리 텃밭이었다. 2017년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이 유럽 전기차 배터리 핵심 생산기지를 폴란드에 세웠다. 유럽 최대 생산능력과 최초 완결형 생산체제를 갖춘 리튬배터리 공장이다. 같은 해 삼성SDI가 헝가리에 연간 30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4년 뒤 1조2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2공장도 지었다. 2018년 SK온(당시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연간 7.5GWh에 달하는 배터리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이 유럽에 배터리 공장(독일)을 짓기 시작한 건 2019년이다.


출발은 한국보다 늦었지만 속도는 중국이 한국을 능가한다. CATL은 지난해 첫 해외 생산기지인 독일 공장(연산 14GWh) 가동에 들어갔다. 또 헝가리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100GWh 공장을 짓고 있다. 다른 중국 배터리업체들도 앞다퉈 유럽에 깃발을 꽂고 있다. 중국 완성차업체 창청자동차에서 분사한 SVOLT는 지난해 9월 독일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완공 목표이고 연산 16GWh 규모다.


'안방 호랑이'라고 우습게 봤는데…BYD, 유럽서 K배터리와 맞붙나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유럽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한다. 그 전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 유럽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이나 한국 업체보다 사업을 늦게 시작했고 그만큼 양산 능력이나 경험, 투자금도 부족하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위협적이란 것을 알면서도 이들과 공급 계약을 맺는 이유다. 대중(對中) 의존도를 낮추는 것보다 전기차 생산을 위한 배터리 공급 확보가 우선이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내재화 능력을 갖춘 BYD가 유럽에 기지를 마련하면 전기차는 물론 배터리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 박철완 서정대 교수는 “그간 배터리 업체만 진출해온 유럽시장에 BYD 같은 전기차 업체까지 둥지를 트는 것은 중국 배터리와 전기차 산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세계화에 나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안방 호랑이'라고 우습게 봤는데…BYD, 유럽서 K배터리와 맞붙나 헝가리 코마롬 SK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중국 배터리 업체의 유럽 시장 지위가 높아질수록 현 강자인 한국 배터리 업체 입지는 약해진다. 한국전지산업협회는 유럽 내 배터리 생산설비 중 우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4.2%이고,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유럽 시장 판매 점유율은 71.4%라고 밝혔다. 한동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때문에 중국이 주춤하는 사이 미국과 유럽 시장을 장악하면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을 앞지를 수 있다는 낙관론이 득세했다. 그러나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내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움직임 이후 해외로 나오고 있다”며 “이른바 강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진짜 경쟁은 올해부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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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정보업체 벤치마크미네랄스인텔리전스(BMI)는 2031년 유럽 내 배터리 생산능력 1위는 CATL(180GWh)일 것으로 전망했다. 5위 LG에너지솔루션(115GWh), 9위 SK온(47.3GWh), 13위 삼성SDI(30GWh)를 합친 규모와 맞먹는다. BYD는 완성차 업체이자 배터리 제조업체로 중국 전기차 유럽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


'안방 호랑이'라고 우습게 봤는데…BYD, 유럽서 K배터리와 맞붙나 삼성SDI 헝가리 법인 [사진제공=삼성SDI]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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