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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컬처]연예인 병역비리, 재방송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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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컬처]연예인 병역비리, 재방송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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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병역 스캔들이 또 터졌다. 브로커들은 구속됐고 그들과 계약을 맺은 현직 의사도 있다고 한다. 배구선수 조재성은 이미 병역 비리를 시인했고 인기 아이돌그룹 빅스 출신의 래퍼이자 기획사 대표이기도 한 라비도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지금도 검찰과 병무청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는 중이다. 추악한 명단에서 또 다른 스타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연예인 병역 스캔들은 연예면과 사회면이 겹치는 지점이다. 사안이 심각한 만큼, 연루된 연예인들도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스티브 유(유승준). 엄청난 육체미를 과시하는 동시에 애국심과 바른 청년 이미지로 자신을 포장했던 그는 입대를 앞두고 미국으로 도망가버린 후 아예 입국이 금지돼 버렸다. 나이 마흔이 훌쩍 넘어서도 국내 연예계 복귀 기회를 엿보고 있으나 여전히 민심은 싸늘하다.


래퍼이자 예능인 앰씨몽도 스티브 유 못지않게 죄질이 나빴다. 그는 멀쩡한 이를 뽑아가면서까지 군 면제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연예계에서 퇴출당했다. 길고 긴 재판 과정 내내 그는 억울한 태도를 보였다. 최종 재판 결과 고의 발치로 인한 병역 기피 혐의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병역 브로커를 통해 병역을 몇 차례나 연기한 혐의는 유죄로 인정됐다. 불법적으로 군 면제를 받은 사실은 변함없으며, 재판 결과와 별개로 이미 발치몽이라는 치욕스러운 별명이 붙어버린 뒤였다.


싸이의 경우엔 결이 조금 다르다. 그는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을 마쳤으나, 실제로는 해당 업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현역 재복무를 통보받았다. 그는 변호사를 써서 항고까지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다시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한 남자들이 종종 꾼다고 하는, 군에 재입대하는 악몽이 현실로 닥친 것이다. 이미 오래전 이야기라 요즘은 본인이 방송이나 공연에서 자학 개그 소재로 써먹기도 한다.


현재 수사를 앞둔 라비의 경우는 근육질의 몸을 자랑하다가 정작 입대할 때는 꼬리를 내렸다는 점에서 유승준을 떠올리고 하고, 병역 브로커와 결탁했다는 점에서 앰씨몽의 경우와 같다. 합동수사팀은 라비가 브로커의 작전대로 뇌전증(간질)을 앓고 있다며 재검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신체 등급을 낮춰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라비는 지난 10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는 중인데, 병역법에 따르면 허위의 질병으로 병역면탈을 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 보충역으로 근무했다고 해도 다시 신체검사를 받고 복무해야 한다. 그렇다면, 싸이처럼 두 번 군대에 가면 라비도 면죄부를 받을까? 필자는 가능성을 낮게 보는데,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이건 확실하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고 계속 발뺌하다 보면 연예계 복귀 가능성은 0에 수렴할 것이다.


유승준이나 앰씨몽이 간 길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이었다면 싸이는 고생스럽게 돌아온 길이었다. 가장 좋은 길은 방탄소년단 진과 래퍼 창모가 걷고 있으며 옥택연과 현빈, 이승기를 비롯한 숱한 연예인들이 선택한 길이다. 다른 국민과 마찬가지로 법에 따라 떳떳하게 군 복무를 마치는 것이다. 그 길이 가장 짧고 빠르며 편안하다. 군 복무를 앞둔 연예인들이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 공부에 왕도가 없듯 병역에도 왕도는 없다. 그러나 망도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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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익 소설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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