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터뷰]은행 저격수 이창환 대표 “1兆 펀드 조성”

시계아이콘02분 0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출범 1년 남짓 신생 펀드의 저돌적 공세
“소액주주 권리 무시돼 기업도 저평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얼라인파트너스의 기세가 만만찮다. 출범 1년 남짓한 사실상 무명 회사가 SM엔터테인먼트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혁과 국내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정책 변화를 이끌고 있어서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이창환 대표가 제기한 이슈들이 관심을 모으고, 그에 따라 변화의 움직임이 일자 이 대표가 저격한 기업의 주가도 움직였다. 코스닥 시장이 23% 추락했던 지난해 SM 주가는 22% 올랐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새해 들어 20% 이상 상승했다. 특히 불과 3개월 전 7000원대를 맴돌던 JB금융지주의 주가는 18일 현재 1만원을 넘어섰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의 2대 주주다. 1986년생인 이창환 대표는 펀드 설립 1년 만에 자본시장에서 MZ세대의 대표주자를 넘어서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인터뷰]은행 저격수 이창환 대표 “1兆 펀드 조성”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사진제공=얼라인파트너스
AD


이창환 대표는 "현재 3개 펀드에서 2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1조원 규모로 운용자산(AUM)을 키워보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해외에서 기관자금을 좀 모아보려고 한다"며 "얼라인이 한국에서 SM이나 금융지주에 대한 적극적인 주주 활동으로 만들어낸 기업가치 개선 사례 등을 보여주면서 같은 방식으로 한국 상장기업에 투자하겠다고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주의 이익만 관철되는 국내 기업이 여전히 많아, 주주행동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해외 기관들의 자금을 넣은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규모를 키우고 좀 더 공격적으로 '행동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골드만삭스를 거쳐 2012년 세계 3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서울사무소의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동학개미 열풍이 한창이던 2021년 주주행동주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KKR을 나와 얼라인파트너스를 차렸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특수를 타고 국내 개인투자자 수가 1400만명으로 급증하면서 기업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관심이 커지는 흐름을 읽었다.


이창환 대표는 "큰 회사에 다니면서 글로벌스탠더드를 배웠다"며 "대주주가 모든 권한을 갖고도 법적인 책임은 지지 않는 비합리적인 한국 상장사가 많은데 이런 비합리적인 구조를 개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1조 자본을 가진 똑같은 회사가 한국서 상장하면 1조원, 대만은 2조, 미국서는 4조원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며 "주식회사라는 것은 다들 주식을 가진 만큼 회사의 이익을 나누자는 것인데, 지분 20%를 가진 사람들이 회사를 좌지우지하고 나머지 1%씩 가진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안 주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저평가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만을 예로 들며 "대만은 중국과 갈등이 있는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한국 대비 밸류에이션이 2배"라며 "제도가 잘 정비돼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자본시장 선진국에선 당연히 보호받는 일반 주주들의 가치가 무시되면서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있다고 이 대표는 분석했다. 이는 국내 상장기업들의 가치평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기업들의 자금 조달도 어려워지는 근본적인 이유라는 것이다.


이창환 대표는 지난 1년간 기업 경영에 적극 개입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에 몰두해왔다. 당면 과제는 금융지주의 배당 확대 등 가시적인 주주환원 정책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최근 KB·신한 등 주요 국내 금융지주 7곳에 "매년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 환원하라"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국내 은행들이 해외 은행과 비슷하게 돈을 벌면서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서는 인색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각 지주사에 다음 달 9일까지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도록 요청했다.


AD

이 대표는 "은행이 돈을 벌었을 때 3가지 길이 있다"며 "자본을 적립할 수 있고, 대출 성장을 할 수 있고, 배당하는 데 쓸 수 있는데 국내 은행들은 대출만 늘리고 배당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너무 높아 부담이 된다"며 "이 때문에 자산 가격이 급등하고 자칫 은행도 부실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사람들은 배당을 안 하면 은행이 돈을 가지고 있는 줄 알지만 그게 아니라 계속 대출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상법상 주주 제안을 실행할 계획이다. 주주총회에 직접 안건을 올리는 것이다. 이 대표는 "사실 엄청 피곤한 일이지만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할 것"이라며 "외국인이 나설 수도 없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인데 얼라인이 나서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국가서 36억 빌려 투입하자 확 달라졌다…자동화·자원화 된 도축장⑤
    국가서 36억 빌려 투입하자 확 달라졌다…자동화·자원화 된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FTA(자유무역협정)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