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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음)…고인의 카톡, 추모 프로필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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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요청 시 전환 가능

#수년 전 친척을 떠나보낸 40대 A씨는 어느 날 카카오톡 친구 목록을 확인하다가 정체 모를 계정을 발견했다. '(알 수 없음)'이라는 이름으로 표기된 계정은 사실 친척이 죽은 뒤 1년간 접속하지 않아 휴면된 계정이었다. A씨는 "이미 떠난 사람의 흔적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고인이 되거나 오랜 시간 접속하지 않은 카카오톡 계정은 자동으로 휴면 상태가 된다. 하지만 앞으로는 고인의 휴면 계정을 '디지털 추모 장소'로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카카오가 새로운 '추모 프로필' 기능을 도입하면서다.


카카오는 17일 '추모 프로필' 기능을 활성화했다. 기존엔 휴면된 계정에 '(알 수 없음)'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추모 프로필로 전환된 휴면 계정은 프로필 사진 옆에 '국화꽃 아이콘'이 붙는다.


(알 수 없음)…고인의 카톡, 추모 프로필로 바꾼다 카카오톡 추모 프로필 예시 /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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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은 일대일 채팅방을 통해 고인에게 추모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전달된 메시지는 발신자만 확인 가능하며, 이로써 지인들은 고인에 대한 개인적인 추모를 전할 수 있다.


추모 프로필 전환은 오직 고인의 직계 가족 요청에 따라 이뤄진다. 또 고인의 가족임을 증명하기 위해, 프로필 전환 요청자는 고인의 통신사 증빙 서류, 가족관계증명서, 신청인 신분증 등 각종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있다. 또 유가족은 옵션을 통해 추모 프로필의 노출 여부도 결정할 수 있다.


한 번 추모 프로필 전환이 이뤄지고 나면, 생전 고인이 참여했던 모든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에는 '(고인)님이 기억할 친구로 전환됐다'는 알림 메시지가 뜬다. 자동으로 '나가기' 처리도 이뤄진다. 또 추모 프로필에는 메시지 기능 외 선물, 송금, 보이스톡 등 메뉴 사용이 정지된다.


추모 프로필은 전환 이후 5년간 유지되며, 추가 연장 시 최대 10년까지 지속된다. 이미 카카오톡을 탈퇴해 '알 수 없음'으로 전환된 고인의 계정은 추모 프로필로 전환 불가능하다.



추모 프로필 기능을 접한 누리꾼은 "죽은 가족의 전화번호를 삭제하지도 못하고, '알 수 없음' 프로필을 보는 것도 안타까웠는데 이런 추모 기능이 마련돼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유용할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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