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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마약사범 100명 찾아낸 '참교육'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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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지킴이, 감빵인도자, 딸배헌터 등 주목
'온라인 정의구현', 공익성에 호평도 있지만
'돈벌이 수단' 전락 우려…부상 위험도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마약사범, 불법 촬영범 등 범죄자를 추적해 경찰에 넘기는 이른바 '참교육'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버들은 마약, 불법 촬영, 교통법규 위반 등 여러 사건을 좇아 범죄자를 경찰에 넘기는 내용을 영상에 담고 있다. 다만 범죄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부상, 법적 시비 등 위험한 측면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최근 3개월 만에 마약사범 100명을 적발한 유튜버가 화제가 됐다. 유튜버 '동네지킴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익명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이용해 마약사범이나 아동 성 착취물 소지자로 의심되는 인물들을 색출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콘텐츠로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이처럼 일명 '온라인 정의 구현'을 표방하는 유튜버들은 사건을 단순 관찰하는 것을 넘어 직접 범죄자를 좇아 검거하고, 경찰에 넘긴다. 구독자 약 25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딸배헌터'는 교통 법규를 위반하고 위험하게 오토바이를 모는 배달 라이더들을 잡아내 신고하는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라이더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그의 활동 소식과 함께 "걸리지 않게 조심하라"는 당부글이 게시될 정도로 배달 라이더들 사이에서 악명이 자자하다.


3개월 만에 마약사범 100명 찾아낸 '참교육' 유튜버 자료사진.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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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신의 채널을 '본격 불법 촬영범 참교육 채널'이라고 소개하는 유튜버 '감빵인도자'는 구독자 12만여명을 보유했다. 그는 유동 인구가 많은 번화가, 놀이공원 등을 다니며 여성을 불법 촬영하는 남성을 뒤쫓아가 잡은 후 경찰에 인계하는 과정을 영상에 담고 있다.


구독자들은 이들 콘텐츠의 공익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걱정스러운 시선도 나온다. 범죄자 검거 콘텐츠가 자칫 유튜버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 범죄 예방, 경각심 고취 등 원래의 목적을 잃고 자극성만을 좇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범죄자를 추적하는 과정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면서 성매매 등 유해한 사건 내용이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노출되거나 명예 훼손 등 법적 시비에 휘말릴 위험도 있다.



범죄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유튜버가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동네지킴이'는 범죄자가 달아나는 과정에서 차로 치고 도망가는 바람에 상처를 입었고, 아동 성 착취물 유포자를 좇다가 안면을 구타당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마약 사범 등이 약물을 복용한 상태라면 극도의 폭력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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