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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줄 때 떠나자" 자발적 희망퇴직서 쓰는 직장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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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희망퇴직 신청건수 폭증
"현 퇴직조건 언제까지 갈 지 몰라"

최근 은행에서 '자발적 희망퇴직'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한편 현재 희망퇴직 조건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없다는 불안감에 많은 은행원이 짐을 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730여 명이 퇴직 의사를 밝혔는데 이는 모두 퇴직할 경우 지난해 1월 674명보다 50명 넘게 늘어난 수치다.


"많이 줄 때 떠나자" 자발적 희망퇴직서 쓰는 직장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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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희망퇴직 대상은 1967년부터 1972년(만 50세까지)까지다. 퇴직자는 특별퇴직금과 학기당 350만원의 학자금, 최대 34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검진, 퇴직 1년 이후 재고용(계약직) 기회 등을 받는다. 지난해와 신청 대상, 조건이 비슷하지만, 퇴직 희망자가 증가해 회사 측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첫 영업일부터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해 10일 접수를 마감한다. 관계자들은 작년보다 신청자가 증가할 것이라 예상하는데 가장 큰 이유로 '희망퇴직 대상 확대'를 꼽았다. 지난해의 경우 부지점장 이상만 신청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직급과 연령이 부지점장 아래와 만 44세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이미 희망퇴직 절차를 마무리한 NH농협은행에서도 대상 연령을 만 40세로 낮추자 427명이었던 2021년보다 60명 이상 많은 493명이 회사를 나갔다. 우리은행 역시 신청 대상을 만 40대까지 늘려 직원들이 대거 떠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은행권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약 두 달 만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만 약 3천 명 이상이 떠날 것으로 예상한다.


희망퇴직이 급증하는 데는 은행의 필요보다 직원들의 자발적 움직임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오프라인 점포 축소 등으로 은행원 수를 점진적으로 줄여야 하는데, 그보다 훨씬 많은 은행원이 노조를 통해 스스로 희망퇴직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지금의 희망퇴직 조건이 영원히 유지될 수 없다는 불안감도 희망퇴직을 부추기고 있다. 은행에 따라, 근무 기간과 직급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현재 국내 시중은행의 부지 점장급 인력이 희망퇴직하면 특별퇴직금에 일반 퇴직금까지 더해 4억~5억원 정도를 받는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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