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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올해 실적 생각하면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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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2년 전 대비 4분의 1토막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비 60%넘게 감소하기도
“중소형 증권사 유동성 우려 더 커질 것”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증권사들의 실적 둔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거래량이 반토막난 데 이어 부동산 경기가 급격하게 꺾이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탓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서둘러 개인 고객과 자산관리 부문에 힘을 실어 고객 이탈을 막고 있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보릿고개를 넘길 수 있는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서비스를 보면 3일 기준 코스피 거래대금은 6조1491억원으로 1년 전인 2022년 1월 3일 거래대금인 8조1939억원 대비 2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인 2021년 1월 4일(25조원)에 기록한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4분의 1토막 난 것이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강한 긴축 기조로 주가지수가 2년 사이 30% 넘게 하락하자 코로나19 이후 주식에 재미를 붙였던 개인들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로 이탈한 영향이 컸다.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은 2021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60조~70조원 수준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50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여의도 증권가 “올해 실적 생각하면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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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증권사 실적의 동력이었던 리테일(브로커리지 수수료 등) 부문의 이익 감소세가 뚜렷해지면서 어닝쇼크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이익이 반토막 날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리서치센터 2곳 이상에서 추정한 지난해 영업이익을 보면 NH투자증권은 5072억원을 기록해 2021년(1조2939억원) 대비 60% 넘게 쪼그라들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 역시 3090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65% 넘게 급감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47%)·한국금융지주(-43.6%)·키움증권(-43%)·미래에셋증권(-34%) 등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대의 이익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리테일, 트레이딩, 투자은행(IB) 업무 등 뭐 하나 기댈 곳이 없어 올해 무엇으로 돈을 벌어야 할지 막막하다”며 “지난해 1분기부터 실적이 조정된 덕에 올해 1분기 실적부터는 하락폭이 줄겠지만, 절대적인 규모로 보면 처참하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대형 증권사들은 탄탄한 리테일 고객층을 기반으로 자산관리에 집중해 먹고 살 수는 있다. KB증권은 자산관리 비즈니스 전담 조직인 '자산관리 집단'을 만들어 WM(자산관리)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자산관리, 나무(MTS), 프리미어블루(PB) 등을 합친 리테일 사업총괄 부문을 신설했다. 하나증권은 리테일 부문에 강점이 있는 강성묵 사장을 선임해 수익구조를 리테일과 자산관리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그러나 리테일 기반이 약한 중소형 증권사는 이마저도 어렵다. 증권사 리테일 부문은 신용융자 수수료와 투자자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해 얻는 수수료가 수익의 대부분인데, 고객층이 탄탄하지 않은 중소형 증권사는 이런 수익마저 기대하기 어렵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옆집 '곳간'을 넘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그나마 기대해 볼 수 있는 곳은 채권 트레이딩 부문인데, 금리 상승 피해를 줄이기 위해 채권 금리 민감도를 낮춘 곳이 많아 수혜가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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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브릿지론(본 PF 전 단계)과 중·뒷순위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높여온 탓에 유동성 우려가 사라지기까지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F 이슈 해소를 위한 금융회사들의 재무 건전성 역량 입증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과거와 같은 저금리, 유동성 장세가 오지 않는 한 리테일 부문의 이자 수익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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