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1일부터 정상 운행…운임 할인권 지급

30일 오후 5시~31일 열차 이용객에 할인권
열차 17대는 아직 수리중, 대체열차 투입

2023년 SRT 설 승차권 비대면 예매가 시작된 27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SRT 전광판에 명절 승차권 예매가 공지돼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평택 통복터널 전차선 단전사고로 이틀간 운행에 차질을 빚었던 수서고속철도(SRT)가 1일부로 정상 운행되고 있다.

SRT 운영사인 SR은 이날부터 경부선 80회, 호남선 40회 등 모든 열차를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체 열차를 투입함에 따라 미리 표를 예약한 승객의 좌석이 변경될 수 있다.

SR은 지난 30일 오후 5시 이후부터 31일까지 정상 열차 이용객과 운행중지 열차를 예매한 고객에게 지연 배상금과 함께 30%의 운임 할인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SR은 국토교통부 조사와 별도로 자체적으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철도 유관기관에 차량 정비와 시설물관리 등 문제점에 대해 안전관리 대책 마련을 건의할 계획이다.

SR은 "장시간 열차 이용에 큰 불편을 드린 점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전차선 단전사고 원인은 국토교통부에서 면밀히 조사 중이며 조사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 3분께 SRT 상행선 충남 천안아산역∼경기 평택 지제역 구간 통복터널에선 전차선이 차단돼 전기 공급이 갑자기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기 공급은 5시간 만에 복구됐으나 사고 당일 KTX를 포함한 150여대의 열차 운행이 지연됐고 31일까지 열차들이 정상 운영되지 못했다.

초동 조사 결과 통복터널에서 진행한 누수 하자공사 과정에서 사용한 보강재(부직포)가 터널 천정에서 전차선으로 떨어지면서 전기 공급에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됐다. 선로에 떨어진 부직포 조각이 현장을 지나가던 SRT 열차로 빨려 들어가면서 차량 고장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SRT 열차 32대 중 절반이 넘는 17대의 주력변환장치(엔진에 해당)가 수리 중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