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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온다]"中, 혁신으로 중진국 함정 빠져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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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년 인터뷰
샹빙 장강상학원 총장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중국의 ‘재계 사관학교’로 불리는 장강상학원의 샹빙 총장은 2023년 중국 경제 전망을 논하며 ‘공동부유’를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해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중국식 현대화의 키워드로 제시한 공동부유가 중국 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샹빙 총장은 "최근 중국을 비롯한 각국이 혼란을 겪고 있지만, 경제는 단순히 국내총생산(GDP)이나 인구 규모를 기준으로 설명해선 안 된다"면서 "세계적 기업과 유니콘 기업의 성장에 주목해 전복의 징후를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중국은 저가를 무기로 세계와 가격경쟁을 해왔으며, 혁신 중심의 가치경쟁기업은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더 많은 기업이 부가가치를 높이고, ‘비싸게’ 판매할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곡점 온다]"中, 혁신으로 중진국 함정 빠져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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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샹빙 총장과의 일문일답.


-많은 경제학자들이 저출산과 고령화, 불평등 문제를 언급하며 중국이 중장기적으로 ‘중진국의 함정’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이에 대한 우려는 없나.

▲한국은 중진국의 함정을 이겨낸, 드문 나라 중 하나로 알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소득뿐 아니라 사회·보건·문화·교육 발전 등의 지표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1960년 이후 중진국의 함정을 빠져나온 나라들은 모두 미국으로부터 큰 도움과 지원을 받았다. 반면, 중국은 그러한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도약을 방해받을 수 있다. 이는 현재 중국 경제에 가장 큰 장애물이며, 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시장경제 체제와 메커니즘 역시 성숙하지 않은 중국에서는, 결국 정부의 재분배 역할과 기업들의 혁신이 필요하다. 중국 기업은 낮은 원가 기반의 가격경쟁 기업들이 주류였고, 그 외엔 소수의 혁신기업이 가치경쟁을 하는 구조였다. 미래에는 인공지능(AI) 등 공학적 혁신으로 고부가가치 기회를 창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변곡점 위에 놓인 중국의 기업들은 어떤 변화를 모색해야 하나.

▲국내 기업집단은 대체로 국유기업이거나 가족기업이다. 유명 글로벌 기업들과 같이 전문경영의 현대적 시스템을 갖춘 기업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경영권과 소유권이 분리되지 않는 가업 경영이고, 주주들은 대부분 일반인이 아닌 기관투자자들인 경우가 많다. 이같은 구조를 바꿔야 한다. 또한 그간 비교적 소원했던 사회적 책임이나 사회적 기능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변곡점 온다]"中, 혁신으로 중진국 함정 빠져나와야"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유니콘 기업 양성 분야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하고 싶나.

▲중국의 유니콘 기업(CB인사이트, 지난해 9월 집계 기준)은 173개로 미국(644개)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미국의 기업들은 독창적 혁신을 통해서 여러 후발 기업을 양성했다. 실제로 구글, 페이스북, 우버, 넷플릭스 등은 모방과 학습의 대상이었다. 중국은 미국에 이은 두 번째 유니콘 기업 대국이지만, 모방과 학습 단계에 머물러 있다. 고소득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선도적 혁신이 필요하다.


-소득 불평등 문제는 대부분 국가에서 나타나는 공통적 현상이다. 이 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면.

▲불평등 이슈는 중국과 미국이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다.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도 언급됐듯, 중국은 공동부유를 중시하고 있다. 선진국 가운데 공동부유를 이뤘다고 볼만한 곳은 스위스, 독일, 프랑스, 일본, 호주, 캐나다 정도를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국가의 두 가지 특징은 시장경제가 매우 발달한 동시에, 폭넓은 사회보장 시스템이라는 사회주의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동부유 실현을 위해 중국은 개혁과 개방을 꾸준히 확대하고, 시장 자원 배분을 서둘러 실현해야 한다. 동시에 기업 간 경쟁 체제와 새로운 유형의 정치·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 함께 G2로 꼽히는 중국이 글로벌 경제 성장에 더욱 기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지난 40년 동안 세계 경제의 성장과 발전에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중국과 미국이라고 할 수 있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중국의 기여도는 38.6%이고, 미국은 18.6% 수준이다. 주요 7개국(G7)은 모두 합쳐 25.7% 수준이다. 이미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변곡점 온다]"中, 혁신으로 중진국 함정 빠져나와야"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우리나라의 기초연구는 국제 선진 수준과 여전히 뚜렷한 격차를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노벨상 수상자 수는 기초연구를 비교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데, 기초과학 분야 수상자는 2020년 기준 미국에서 305명이 배출됐다. 영국·독일·프랑스·일본의 수상자는 각각 89명, 57명, 35명, 18명이다. 주요 개발도상국 중 러시아는 25명, 인도는 6명, 중국과 브라질은 각각 1명뿐이다. 중국의 기초연구 발전이 상대적으로 느린 것은 관련 투자, 대학과 연구기관 관리, 연구 인재를 위한 교육시스템, 실무자의 사고방식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편집자주샹빙 장강상학원 총장
▲시안교통대 기계공학과 졸업 ▲캐나다 앨버타대 MBA 및 경영학 박사 ▲ 캐나다 캘거리대 부교수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경영대학) 교수 ▲상하이 중국유럽공상학원(CEIBS) 교수 ▲홍콩과기대(HKUST) 교수 ▲CKGSB 초대 원장(총장) ▲2020 보아오포럼 연사장강상학원리카싱 재단의 후원으로 2002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비영리 사립 경영대학원. 마윈 알리바바 회장, 천이단 텐센트 공동창업자, 리둥성 TLC그룹 회장, 류촨즈 레노버 명예회장,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장강상학원 출신이다. 국내외에서는 경영교육 분야에서 손꼽히는 ‘재계 사관학교’로 불린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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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성별 임금 격차 OECD 1위…"공시 의무화"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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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매년 회원국의 성별 임금 격차를 비교하는데, 한국은 1996년 가입 이후 매번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9.3%로 2위인 일본(22%)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OECD 평균은 11.3%, 유럽연합(EU) 27개국 평균은 9.4% 수준이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임금 격차가 20%를 넘는 국가가 없다. 성별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배경은 다양

  • 25.06.1711:30
    "남자들도 무조건 쉬어라" 하는 회사도 있다는데…공시 의무에 '男육휴' 확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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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상장사는 매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경영 전반을 결산한다. 사업 개요부터 재무 상태, 지배구조, 이사회 구성, 임직원 현황 등을 아우른다. 특히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의 성과와 방향성을 전달하는 중요한 자료다. 올해 초 공시된 2024년도 사업보고서부터는 새로운 항목이 추가됐다. 육아지원제도 및 유연근무제도 사용 현황이다. 저출생 문제 대응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 11월 기업공시 서식을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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