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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파마의 무덤' NASH, 세계 첫 치료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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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파마 잇따라 고비 마셨던 NASH 신약
美 마드리갈 '레스메티롬' 임상 3상 성공
FDA 제시한 1차 지표 모두 충족

2029년 35조원 규모 성장 기
국내서도 치열한 개발 경쟁
한미·유한·동아·LG·일동 등 나서

'빅 파마의 무덤' NASH, 세계 첫 치료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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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N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가 사상 처음으로 지방간과 섬유화를 모두 개선하면서 임상 3상에 성공했다. 계속해서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글로벌 빅 파마(대형 제약사)의 무덤'이라고 불렸던 질환인 만큼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미국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는 신약후보 물질 '레스메티롬'의 NASH 임상 3상에서 1차 유효성 지표를 모두 만족하는 톱 라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레스메티롬은 경구로 투여하는 THR-베타 작용제다. 이번 임상은 NASH가 확인된 환자 955명을 대상으로 52주간 레스메티롬 80㎎·100㎎을 투여한 군과 위약군을 최대 54개월간 효능·안전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레스메티롬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제시한 NASH 임상 3상의 1차 유효성 지표인 '간 섬유질화의 악화 없는 지방간 해소', 'NASH의 악화 없는 섬유질화의 향상'을 사상 최초로 모두 충족했다. 지방간 해소에서 각 투약군은 26%, 30%로 위약군의 10% 해소보다 더 높은 효능을 보였다. 섬유질화 향상에서도 24%, 26%로 위약군의 14% 향상보다 좋은 효과를 확인했다. 통계적 유의성도 모두 확인됐다.


2차 지표로 설정한 LDL 콜레스테롤 감소 여부에서도 각각 12%, 16% 줄이며 오히려 1% 늘어난 위약군 대비 효능을 확인했다. 심각한 부작용은 모든 대상군에서 12% 수준으로 유사했다.


마드리갈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가속 승인을 신청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며 이날 마드리갈의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무려 268% 치솟은 234.83달러로 장을 마쳤다.


'빅 파마의 무덤' NASH, 세계 첫 치료제 나올까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Madrigal Pharmaceuticals) 로고 (사진=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 제공)

NASH는 술을 안 마시거나 조금만 마시는 데도 알코올성지방간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뜻한다. 간경화와 간암의 원인 질환으로 꼽힌다. 유병률도 일반인은 10~24%, 비만인은 58~74%로 높다. 환자 수도 지속해서 늘고 있어 데이터 분석·컨설팅 기업인 글로벌데이터는 2019년 1억4440만달러(약 1861억원)이었던 NASH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29년에는 272억달러(약 35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명확한 원인의 규명이 힘든 상황에서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을 쏟아붓는 대형 제약사에서도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빅 파마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질환이기도 하다.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2019년 '세론세르팁'의 임상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고배를 마셨고, 당뇨·치매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은 간 섬유화 개선에 실패했다.


하지만 마드리갈이 임상 3상에 성공하면서 추가 치료제 개발에 대한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이킹 테라퓨틱스의 경우 레스메티롬과 같은 THR-베타 기전의 치료제를 개발 중인 내년 중 'VK2809'의 임상 2b상 결과 발표할 예정이어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빅 파마의 무덤' NASH, 세계 첫 치료제 나올까

국내에서도 도전장을 던지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미약품,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LG화학, 일동제약 등이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미약품은 NASH를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삼아 '에포시페그투르타이드(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의 글로벌 임상 2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글루카곤과 GIP, GLP-1의 삼중작용 치료제로 NASH 외에도 원발 담즙성 담관염(PBC), 특발성 폐섬유증(IPF) 등 다양한 적응증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YH25724'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GLP-1과 FGF212의 활성을 하나의 물질에 결합한 약물로 제넥신의 지속형 HyFc3 기술과 유한양행의 자체 단백질 엔지니어링 기술을 이용한 지속형 단백질 약물이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하면서 동시에 NASH 겸 2형 당뇨 치료제 'DA-1241'과 NASH·비만 치료제 'DA-1726'을 뉴로보에 기술 수출했다. DA-1241은 미국 임상 1b상을 마치고 내년 글로벌 2상을 목표로 하고 있고, DA-1726은 비임상을 끝내고 글로벌 1상에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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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지난 7월 중성지방 합성 효소인 DGAT-2 활성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LG203003'의 미국 임상 1상 투약을 시작했다. 일동제약은 7월 FDA로부터 'ID119031166M'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를 승인받아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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