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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왜 한국 상품에 빠졌나…MZ 많은 인구 구조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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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교역액 807억 달러…30년 사이 164배 폭풍 성장
한국의 제3대 교역국이자 4번째 수출 대상국으로 자리매김
기업들, 사드·코로나19 사태 이후 '포스트 차이나'로 낙점
한국 문화에 우호적…식음료 문화 잘 맞아

베트남은 왜 한국 상품에 빠졌나…MZ 많은 인구 구조 한 몫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 국빈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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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올해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한국 유통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은 인구 1억명 가운데 생산가능인구가 70%에 달하는 젊은 나라로, K팝과 드라마는 물론 음식, 패션, 뷰티까지 다채로운 콘텐츠가 베트남인들의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11일 코트라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교역액은 처음 수교를 맺은 1992년 4억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말 현재 806억9000만 달러로 약 164배 성장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제3대 교역국이자 4번째 수출 대상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베트남은 글로벌 시장에서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로 불리는 신흥 소비 시장이다.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과 사드 보복조치, 혐한령,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정책 등으로 수난을 겪은 중국 시장에서 서서히 철수한 국내 유통 기업들은 일찌감치 베트남을 포스트 차이나로 낙점하고 현지 사업을 강화해왔다.


베트남은 왜 한국 상품에 빠졌나…MZ 많은 인구 구조 한 몫

롯데그룹은 백화점·마트·호텔·면세점·물산 등 그룹 내 19개 계열사가 베트남을 글로벌 거점 기지로 낙점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2008년 롯데마트·롯데시네마, 2013년 롯데호텔, 2014년 롯데백화점이 차례로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인과 베트남을 찾은 관광객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며 입지를 다졌다.


롯데는 내년 하반기 하노이 서호 인근 보찌꽁거리 일대 7만3000㎡(약 2만2000평) 부지에 연면적 35만4000㎡(약 10만7000평) 규모로 쇼핑몰, 마트, 시네마, 아쿠아리움, 오피스, 호텔, 레지던스 등이 들어서는 복합상업단지 ‘롯데몰 하노이’를 연다. 총 사업비가 1조2300억원에 달하는 이곳은 하노이 최대 규모의 복합 쇼핑몰로, 신동빈 롯데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가장 먼저 베트남을 찾아 응우옌 쑤언 푹 주석과 만나 “베트남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로 추가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2008년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호찌민에 '남사이공점'을 열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뒤 현재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베트남 사업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던 2020년,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10% 이상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베트남 현지 법인의 사업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7% 상승하며 롯데GRS 해외 사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베트남에 1998년 진출해 27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리아는 맥도널드·버거킹을 제치고 베트남 내 버거 패스트푸드 1위 업체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 현지 고객에 니즈에 맞춘 소비 문화에 따른 메뉴 개선, 노후 매장 리뉴얼 , 마케팅 투자 확대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올해 연말 누적 외형 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은 왜 한국 상품에 빠졌나…MZ 많은 인구 구조 한 몫 베트남 롱안성 껀죽현에 위치한 CJ제일제당 베트남 키즈나 공장. 사진=CJ제일제당

CJ그룹은 계열사 8곳을 통해 식품, 물류, 유통, 극장, 컨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


1997년 진출한 주력 계열사 CJ제일제당은 베트남 김치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초 베트남 롱안성 껀죽현에 만두, 가공밥, 김치, K-소스 등을 생산하는 총 3만4800㎡ 규모의 키즈나 공장을 완공했다. 베트남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연합(EU), 호주 등 글로벌 수출 전지기지로 삼고 수출 물량을 2025년까지 올해보다 3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베트남 전역에 37개 점포를 운영하는 현지 베이커리 1위 사업자로, 평당 매출이 200만원에 달한다. 올해 4월 시작한 멤버십 애플리케이션 회원 수는 7개월만에 25만명을 넘어서 내년에는 5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CJ CGV 베트남은 2019년 전체 관람객(5600만명)의 42%인 2400만명이 방문했고, 올해는 1600만명 달성이 예상되는 등 베트남 멀티플렉스 1위 업체로 자리 잡았다.


지난 5일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주석과 단독으로 면담 자리를 가진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베트남이 CJ의 동남아시아 지역 생산 및 비즈니스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식음료 기업들도 베트남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베트남에서 한국 식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젊은 층이 많은 인구 구조 덕분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베트남은 전체 인구의 절반이 35세 미만이고 전체 인구 4명 중 1명이 15세 미만이다. 한류의 중심에 있는 젊은 층이 다수인 만큼 한국 식음료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크다는 해석이다.


특유의 달달한 맛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장수 과자로 유명한 오리온의 초코파이는 베트남 스낵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복숭아 맛, 요구르트 맛 등 베트남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면서 베트남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식 매운맛’이라는 전략으로 승부하는 불닭 라면 덕분에 삼양식품은 베트남에서 2019년 67억원에서, 2020년 74억원, 2021년 90억원 등 매년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날씨가 무더워 달달한 식품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 과일 소주를 앞세워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하이트진로는 2016년 이후 2020년까지 4년간 베트남 내 소주 수출 부문에서 각각 26%의 연평균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베트남 소주 판매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5% 가량 성장했다. 현지 주류를 제치고 베트남 시장 증류주 1위를 기록했다.


무한 리필 떡볶이를 파는 ‘두끼’는 한국식 치킨과 튀김류, 볶은 김치와 스팸·참치마요를 얹은 초밥 메뉴로 고급화해 베트남 전역에서 현재 7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새 점포를 열 때마다 베트남 현지인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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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식음료 시장은 이미 포화인 상황인만큼 기업들은 생존 전략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라며 “한국 문화에 우호적이고 식음료 문화가 잘 맞아 이질감이 덜한 베트남 시장은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공을 많이 들이고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갈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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