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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TC, '90조' MS-블리자드 인수 막았다...반대 소송(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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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TC, '90조' MS-블리자드 인수 막았다...반대 소송(종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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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아마존 저승사자’ 리나 칸이 이끄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추진해온 687억달러(약 90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을 가로막고 나섰다. 올 초 발표된 '세기의 딜'이 결국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칸 의장 체제에서 반독점 압박이 한층 거세지며 향후 빅테크들의 M&A 시도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잇따른다.


FTC는 8일(현지시간)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반대하는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관련 심사를 진행해온 위원 4명 중 3명이 이번 소송에 찬성표를 던졌다. 홀리 베도바 FTC 경쟁국장은 성명을 통해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콘텐츠를 통제함으로써, 제품 품질, 가격, 혁신 등에 대한 경쟁을 저해시킬 수 있다"면서 "이러한 경쟁 상실은 여러 소비자에게 상당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특히 FTC는 과거 MS가 2021년 제니맥스 미디어를 인수했을 당시 경쟁사에 게임 공급을 차단하고 압박한 이력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번에도 MS가 강력한 지식재산권을 앞세워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도바 경쟁국장은 "이미 MS는 그들이 경쟁사에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의 개발사로 전 세계 유저만 4억명에 달한다.


지난 1월 발표된 MS의 액티비전 인수는 MS는 물론, IT업계를 통틀어 사상 최대 규모의 M&A로 주목받아왔다. 거래가 완료될 경우 MS는 중국 텐센트, 일본 소니에 이어 글로벌 톱3(매출 기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에 각국 경쟁 당국은 물론, 게임업계 내에서도 MS의 시장 독점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영국 시장경쟁청(CMA)은 지난 9월 시정 조치도 요구했다. 여기에 MS의 '안방'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마저 FTC가 반독점 소송을 결정하며 MS의 인수에 한층 강력한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


최근 브래드 스미스 사장을 비롯한 MS 경영진은 FTC의 반독점 소송 우려가 커지자 직접 워싱턴을 찾아 인수합병을 위한 설득 총력전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는 경쟁사 설득의 일환으로 소니 닌텐도에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콜 오브 듀티’를 제공하는 안 등도 발표했었다.


현지에서는 이번 소송을 두고 칸 의장 체제 FTC에서 사실상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칸 의장은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M&A를 통해 덩치를 부풀리는 것을 강하게 비판해온 인물이다. 앞서 FTC는 지난 7월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가 가상현실 스타트업을 인수할 때도 제동을 걸었다. 주요 외신들은 "MS뿐 아니라 빅테크의 대규모 M&A 추진 자체가 쉽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MS는 인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스미스 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인수가 게이머, 게임 개발자들의 경쟁을 확대하고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원에서 설명할 수 있게 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MS는 2023년6월까지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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