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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방문한 시진핑, 레드카펫 아닌 '보라색' 카펫 밟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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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사우디 정부 규정 변경
바이든 방문 당시 '홀대' 논란 일기도

사우디 방문한 시진핑, 레드카펫 아닌 '보라색' 카펫 밟은 이유 7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사우디 왕실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바닥에는 보라색 융단이 깔렸다. 리야드=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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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6년 이후 6년여만에 사우디를 방문한 가운데 국빈 방문 때 주로 등장하는 레드카펫이 아닌 보라색 카펫이 배치돼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당시에도 보라색 카펫이 부각되며 미국 안팎에서 사우디의 '홀대'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타국의 국가원수 방문 때 공항에 설치하는 레드카펫은 대부분 나라에서 통용되다보니 홀대 논란이 발생했지만, 사우디 정부는 극구 부인한 바 있다. 사우디의 경우 지난해부터 규정을 변경해 라벤더색으로 카펫을 바꿔 지난해 이후 방문한 국가정상들은 모두 보라색 카펫을 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포까지 쏘며 환대받은 시진핑도 밟은 보라색 카펫
사우디 방문한 시진핑, 레드카펫 아닌 '보라색' 카펫 밟은 이유 8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영접을 받으며 사우디 왕궁으로 들어가고 있다. 리디야=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왕궁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영접을 받았다. 전날 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사우디측에서는 시 주석의 전용기를 전투기로 호위하고, 전용기가 공항에 내리자 예포를 쏘며 성대히 환영했다.


공항은 물론 왕궁에도 눈길을 끈 것은 보라색 카펫이었다. 통상 국제 관례상 국가원수가 방문할 경우 레드카펫을 설치하지만 사우디에서는 다른 나라와 달리 보라색 카펫을 설치한다. 사우디도 2021년 이전에 방문한 국가원수들은 모두 레드카펫을 밟았지만, 지난해부터 사우디 정부 공식 규정이 변경되면서 레드카펫이 모두 보라색 카펫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SPA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 정부는 지난해 5월 국가의례 규정을 바꿔 레드카펫을 모두 보라색 카펫으로 바꾼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사우디 정부는 "라벤더색(보라색)은 사우디 왕국의 중요한 문화적, 문명적 의미를 지니는 색이다. 이 색은 매년 봄 피어나는 꽃들로 라벤더색 카펫을 깔아 놓은듯한 모습을 연상시키는 사우디 왕국의 사막 및 고원과 잘 어우러지며, 왕국이 지닌 환영의 메시지와 왕국의 국토와 시민이 동등함을 잘 반영해주는 상징적인 색"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는 레드카펫, 바이든은 보라색 카펫"…홀대 논란
사우디 방문한 시진핑, 레드카펫 아닌 '보라색' 카펫 밟은 이유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순방 당시 제다의 킹압둘아지즈 국제공항에 도착한 모습. 당시에도 보라색 융단이 깔렸다. 제다= AP·연합뉴스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 당시에는 보라색 카펫으로 인한 오해로 미국 안팎에서 사우디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홀대 논란이 일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 등장했던 레드카펫과 달리 보라색 카펫이 나오면서 사우디 왕실이 바이든 대통령을 홀대했다는 비판이 일었던 것이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우디에 석유 증산을 요청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홀대 논란은 더욱 확대되기도 했다. 사우디 정부는 규정이 변경됐으며 2021년 5월 이후 방문한 모든 국가정상 및 귀빈들이 보라색 카펫을 지나갔다고 해명했지만, 이후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미국의 증산 요청에도 대규모 감산결정을 발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빈손 외교 논란과 함께 홀대 논란이 확산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때와는 대조적으로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문 때는 레드카펫이 깔렸다. 또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직접 공항까지 나와 영접을 하며 극진히 환영했다.


사우디 방문한 시진핑, 레드카펫 아닌 '보라색' 카펫 밟은 이유 지난 2017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는 레드카펫이 깔렸다. 리야드=AP·연합뉴스

19세기부터 시작된 레드카펫 관행…나폴레옹 1세 대관식때부터 시작
사우디 방문한 시진핑, 레드카펫 아닌 '보라색' 카펫 밟은 이유 귀빈 방문을 앞두고 카펫을 설치하고 있는 사우디 관리들의 모습[이미지출처=사우디 국영 SPA통신]

홀대 논란까지 부른 국가원수 방문시 설치되는 레드카펫은 19세기부터 국제사회의 관례처럼 굳어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1804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나폴레옹 1세로 등극해 황제 대관식을 할 당시 레드카펫을 사용했으며 이후 유럽 모든 왕실들이 레드카펫을 애용하게 되면서 타국의 국가원수 방문시 레드카펫을 설치하는 것이 예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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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문화에서 레드카펫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신성한 길을 상징했다고도 전해진다.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의 극작가인 아이스킬로스의 희곡 '아가멤논'에서 트로이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의 개선식에 그의 왕비가 붉은 천을 깔아 맞이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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