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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회사 떠나는 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창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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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 버터필드 CEO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게임 개발 실패 후 '채팅 앱' 런칭
게임 개발 위해 만든 메신저 '슬랙'으로 성공 신화 써
세일즈포스와 30조원 규모 M&A 성사

[뉴스속 인물]회사 떠나는 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창업주 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 사진=슬랙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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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업무용 메신저 슬랙(Slack)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스튜어트 버터필드가 내년 1월 회사를 떠난다. 게임 개발자로 IT업계 경력을 시작한 그는 부업 삼아 시작한 메시지 전송 애플리케이션(앱) 슬랙을 30조원짜리 비즈니스로 성장시켰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업체 세일즈포스는 자회사 슬랙의 버터필드 CEO가 사임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세일즈포스는 2020년 슬랙을 인수했으며, 창업주인 버터필드 CEO는 회사 매각 이후 약 2년간 슬랙의 CEO직을 맡았왔다.


버터필드 CEO의 후임은 2019년 세일즈포스에 합류한 리디아네 존스 부사장이 맡는다. 세일즈포스는 "버터필드는 슬랙을 놀랍고 사랑받는 회사로 만든 훌륭한 리더"라고 강조하면서도, 그의 사임 이유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버터필드 CEO는 2013년 8월 슬랙을 선보였다. 사무용 메신저 앱으로써 정체성을 확고히 한 슬랙은 이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기업 시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베이·어도비·페이팔 등 미국의 유명 IT 업체를 고객사로 유치했고, 일본 소프트뱅크의 벤처 캐피탈(VC) 지부로부터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금도 유치했다.


게임 개발 실패 후 '채팅 앱' 창업 신화 써

버터필드 CEO는 1973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소도시 런드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 물도,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는 허름한 집에서 살다가 부친이 부동산개발업을 시작하면서 극심한 빈곤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7세 무렵 부모님은 그에게 컴퓨터를 선물했다. 어린 버터필드는 이를 계기로 프로그래밍을 접하고 개발자의 꿈을 가졌다.


성인이 된 그는 캐나다 빅토리아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케임브리지대에서 철학, 과학사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가 졸업했을 무렵은 '닷컴 버블' 시기로 인터넷 사업이 한창 성장 중이었다. 버터필드 CEO는 다중 접속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창업에 나섰다.


첫 번째로 창업한 '루디코프'에서 그는 '네버엔딩'이라는 온라인 게임을 만들었다. 하지만 게임 개발 도중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투자금이 바닥났다. 결국 네버엔딩은 미완의 작품으로 끝났다. 게임은 실패로 끝났지만 온라인 게임 개발 과정에서 구축한 게임 채팅 시스템이 새로운 사업이 됐다. 당시 네버엔딩은 채팅 창에 사진을 주고받는 기능을 지원했다. 버터필드는 이 기능만 따로 떼어내 사진 공유 서비스 '플리커(Flicker)'를 내놨다. 플리커는 크게 성공했고, 2005년 검색 포털 서비스 '야후'가 3500만달러(약 455억원)에 인수했다.


플리커 매각 이후 버터필드 CEO는 한동안 야후 직원으로 일했다. 2009년 퇴사한 그는 게임회사 '타이니 스펙'을 창업한다. 2011년 9월 온라인 게임 '글리치'를 내놨다. 하지만 글리치는 상업적으로 지속 가능할 만큼 충분한 유저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고, 결국 이듬해 서버 종료를 선언했다.


[뉴스속 인물]회사 떠나는 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창업주 사내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슬랙. / 사진=슬랙 홈페이지 캡처

또 다시 게임 서비스는 망했지만 버터필드는 게임 개발 중 만든 채팅 앱 '슬랙'을 2013년 별도 서비스로 선보였다. 슬랙은 게임 개발 중 직원들끼리 원활하게 소통할 목적으로 만든 사내 메신저 시스템에서 탄생했다. 글리치와는 달리 슬랙은 서비스 공개와 동시에 미국 각 기업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실리콘밸리의 주요 IT 대기업들이 연이어 도입하며 호평했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불과 4년만인 2017년에는 일일 이용자 수 500만, 유료 계정만 150만개에 이르는 거대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슬랙 매각으로 억만장자 반열 올라

슬랙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 업계 큰손인 소프트뱅크로부터 2억5000만달러(약 326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슬랙의 기업가치는 약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에 달했다. 2020년에는 세계 1위 CRM 기업 세일즈포스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았다. 클라우드 고객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일즈포스와 사내 협업 도구인 슬랙이 한 몸이 되면 더욱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세일즈포스의 셈법이었다.


[뉴스속 인물]회사 떠나는 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창업주 세일즈포스는 270억달러가 넘는 금액에 슬랙을 인수했다. / 사진=연합뉴스

당시 세일즈포스가 제안한 슬랙의 인수 금액은 무려 277억달러(당시 약 30조원)였다. 인수합병이 성사되면서 버터필드 CEO는 총자산 14억5000만달러(약 1조8900억원·포브스 추산)에 이르는 억만장자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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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필드 CEO가 슬랙을 떠나는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기업 경영보다는 개인적인 동기와 더욱 관련이 있는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5일 버터필드 CEO가 직원들에게 "(퇴사 후) 창업 관련 일을 하려는 게 아니다.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라는 메모를 남겼다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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