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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아니었어?" 쫓고 쫓기는 '성매매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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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식당 간판 달고… 강남 주택가서 '성매매 알선'
안마시술소 연계 18000건 알선
오피스텔, 주택가 파고 들어 성매매도…역할 분담하고 증거 인멸 대비까지

"식당 아니었어?" 쫓고 쫓기는 '성매매 범죄' 성매매 알선 조직이 운영하던 서울 강남구의 샐러드 배달 전문식당. 이들 일당은 식당을 통해서만 올라갈 수 있는 2층에 비밀 사무실을 차리고 성매매를 알선했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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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서울 한 주택 골목에서 배달식당으로 위장해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배달업소 간판을 건 사무실을 꾸려, 외관만 보면 일반 배달식당과 다를 바 없었다. 또 1년 넘게 운영된 오피스텔 성매매업소가 적발된 사례도 있다. 여기에 주택가에서 예약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일당이 덜미를 잡히고, 사이트를 통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수백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업자도 붙잡혔다. 성매매가 단속을 피해, 은밀하고 치밀하게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강남구 주택가에 배달 전문식당으로 위장하고 성매매를 알선해 온 일당과 성매매 업주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조직 총책 A씨와 안마시술소 업주 B씨 등 2명을 구속하고 5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의 범죄는 치밀했다. 경찰 단속에 대비해, 소위 증거 인멸 장비를 마련하는 등 완전 범죄를 준비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0년 4월부터 강남 한 주택가에서 배달업소 간판을 건 사무실을 꾸려 성매매 광고 및 모집에 나서온 것으로 드러났다.


24개의 블로그를 개설해 이를 담당할 웹디자이너와 24시간 상담팀을 운영하기도 했다. 블로그 운영과 성매매 영업에 필요한 장비로 노트북 22대와 대포폰 64대, 무전기 등을 운영했으며, 경찰 단속을 대비해 파쇄기와 소각로 등 증거를 없앨 장비까지 구비하는 등 치밀하게 움직였다.


이후 성매수자가 연락을 해오면 강남 대형 안마시술소 업주인 B씨에게 안내했다. 알선 수익은 1인당 2만∼6만 원이며 경찰이 확인한 알선 사례는 18000여 건에 달한다. B씨는 2019년 5월부터 이른바 바지사장을 내세워 단속에 대비했다. 이들과 함께 B씨 피임용품을 공급한 안마시술소 건물주 C씨와 성매수 남성 7명, 성매매 여성 18명 등도 불구속 입건됐다.


"식당 아니었어?" 쫓고 쫓기는 '성매매 범죄' 불법 오피스텔 성매매업소.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오피스텔에서, 주택가에서, 사이트 통해 성매매 알선도

치밀하게 성매매업소를 운영한 사례는 더 있다. 지난 2일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는 1년 넘게 운영된 오피스텔 성매매업소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북부경찰청 풍속수사팀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업소 실장 4명을 검거하고 업주 D씨를 구속했다. 또 성매매업소 실장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D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년 2개월 동안 고양시 일산 소재의 오피스텔 8개 호실을 빌려 불법 성매매업소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D씨는 도주한 상태였으나, 경찰의 추적 끝에 도주한 지 20여일 만인 지난 28일 검거됐다. 경찰은 D씨를 검거하면서 휴대전화 8대, 하드디스크 3개, 현금 118만원 등을 압수했다. 특정된 범죄수익금 3억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할 예정이다.


여기에 서울 주택가에서 예약제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해 7월3일 오후 2시 40분께 서초구 반포동 한 상가주택 지하의 성매매 업소에서 50대 업주 E씨 등 4명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에 관한 법률(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업소 내에는 객실 13개가 설치돼 있었다. 여성 접객원들이 성매매 시 입는 코스튬 등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소는 인터넷 성인사이트 등에서 광고를 하면서 예약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현장에서 실제 성매매가 이뤄진 증거는 확인되지 않아 업소를 찾았던 손님은 입건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7월1일, 경기 시흥에서는 다세대 주택가에서 원룸을 임대해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들 일당 4명은 성매매사이트 5곳에 성매매 업소 광고를 게시하고 'OOO'라는 상호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6월 중순께까지 약 8개월 동안 성매매업소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도 각각 성매매 여성 면접, 광고, 손님 예약, 수금 관리로 역할을 분담하며 하루평균 30명 정도의 남성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 이를 통해 약 4억6000만원 상당의 성매매 대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지난 10월에는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과 내서읍 일대 유흥가 지역 상가 건물에서 마사지 업소나 피부 관리소로 위장한 성매매 업소들이 경찰에 대거 검거되기도 했다.


또 사이트를 만들어 성매매 알선에 나선 사례도 있다. 일명 '밤의 전쟁' 사이트 운영자는 지난 9월 22일 필리핀에서 덜미를 잡혔다. 사이트 개발자가 붙잡힌 뒤 2년 만이었다. 해당 사이트는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로 알려졌다. 이 운영자는 2014년 4월부터 2019년 7월까지 5년 동안 '밤의 전쟁'과 같은 성매매 알선사이트 3개를 운영하며 200억원대 돈을 챙겼다. 그는 2705개의 음란 영상을 공공 게시하고, 1100회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하고 광고하는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수원지법 형사11단독 김유랑 부장판사)은 그에게 3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50억8000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일련의 성매매 업주들의 범행 상황을 종합하면, 경찰의 단속을 피해 오피스텔이나 주택가를 파고들거나, 사이트 등을 통해 성매매 업주에게 알선하는 등 치밀하게 운영되는 셈이다.


전문가는 성매매 업주들이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것에 대해 명백한 수요가 있고, 그 과정에서 얻는 부당 이득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배달식당으로 위장하고 성매매를 알선한 것은, 그만큼 관련 범죄가 정교하게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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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교수는 "과거에는 마사지 업소 등을 만들어 성매매했는데, 이제는 식당으로 위장했다. 그만큼 수요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런 현상 자체가 (말해주는 것은) 성매매 범죄가 더욱 진화하고 다양하게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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