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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되는 대출 양극화…가계대출 줄고 기업대출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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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대출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가계대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기업대출은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기업대출 증가세도 한풀 꺾이면서 은행들의 대출 성장률이 3%내외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말 709조원을 넘었던 가계대출은 지난달에는 693조346억원까지 줄었다.


신용대출과 전세대출이 가계대출 감소를 이끌고 있다. 5대 은행 신용대출을 올들어 11월까지 17조6000억원이 줄었다. 전세대출은 최근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올들어 11월까지 누적 전세대출은 3조4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17조7000억원이 늘어난 것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전세가 하락과 월세 전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전세대출 금리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전세 대비 월세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어 전세대출 감소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대출은 지난해 말 대비 29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45조6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대출 중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액이 15조원이었다. 기업대출 증가에는 채권시장 자금경색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이 은행으로 몰렸고 그동안 한전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던 한국전력도 채권시장 구축 효과로 금융당국이 은행 대출로 전환을 권고하면서 은행 대출이 이뤄지는 등 대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느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하나은행 6000억원, 우리은행 9000억원 등 한국전력에 대해 1조5000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한전은 적자로 인한 자금난에 올해에만 23조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했고 우량 채권인 한전채가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면서 채권시장 자금경색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이 연구원은 "연내 한국전력 대상 추가 대출이 5000억원 이상 예상되고 있어 연말까지 견조한 대기업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에는 기업대출 증가세도 둔화되면서 은행 대출 성장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채 시장 안정과 경기 둔화로 대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대출 증가액 중 일부는 선제적인 자금 수요와 일시적인 자금 조달 시장의 충격에 따른 것"이라며 "특히 회사채 시장의 거래 위축과 회사채 금리 급등이 대기업들로 하여금 은행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을 늘리도록 한 부분이 크게 기여했는데 이와 같은 대출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년 경기가 둔화될 경우 기업들의 건전한 대출 수요는 올해보다도 줄어들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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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내년 은행들의 대출 성장률은 3%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멈추고 자금시장이 정상화될 경우 기업대출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은행들의 대출 성장이 3% 내외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화되는 대출 양극화…가계대출 줄고 기업대출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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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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