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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시장 '酒도권' 잡는 증류식 소주…"아재 술에서 MZ 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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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이미지에 커지는 증류식 소주 시장
증류 방식 따라 상압·감압 구분…적은 숙취 장점
도수 높고 숙성 길수록 비싸…원료 보면 선택 수월
전문가들 "증류 소주 세계화도 해볼만…콘텐츠가 중요"

소주 시장 '酒도권' 잡는 증류식 소주…"아재 술에서 MZ 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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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구은모 기자] 증류식 소주를 필두로 한 프리미엄 소주 시장이 소주 업계의 주류(主流)로 떠오르고 있다. MZ세대(밀레니엄+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과거 고루한 이미지였던 전통 방식의 증류식 소주가 트렌디한 술로 탈바꿈한 것이다.


◇MZ 잡은 ‘증류식 소주’…폭풍 성장= 25일 국세청 국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류식 소주 출고량은 2480㎘로 전년 대비 2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651㎘ 수준이었던 국내 증류식 소주는 2019년 1714㎘(3.8%), 2020년 1929㎘(12.5%)로 매년 몸집을 키우다 지난해 30%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이 309만9828㎘로 2020년(321만4807㎘)보다 3.5% 감소했고, 참이슬과 처음처럼 등 대량 생산되는 희석식 소주의 출고량은 82만5848㎘로 전년 대비 5.5% 줄어든 가운데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띈다.


증류식 소주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주류업계는 올해 국내 증류식 소주 시장 규모를 약 7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2011년 100억원대에서 지난해 450억원대로 몸집을 불린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성장 폭이다. 국내 주류시장 규모가 출고가 기준으로 9조원 정도인 데다 희석·증류식 소주는 가정시장과 유흥시장을 합쳐 3조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증류식 소주는 원재료인 곡물의 향이 뚜렷하게 드러나며 제조 과정의 특성상 불순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숙취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런 점이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주류 시장의 고급화 경향과도 맞물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좋은 술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혼술 문화가 정착함에 따라 생긴 변화로도 풀이된다.

소주 시장 '酒도권' 잡는 증류식 소주…"아재 술에서 MZ 술로"

◇원재료·숙성기간에 따라 가격차 커= 증류식 소주는 쌀, 보리 등 곡물을 발효해 밑술을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밑술을 정제하고 가열해 받아낸 술이다. 밑술을 가열하면 알코올의 끓는점(78도)이 물의 끓는점(100도)보다 낮기 때문에 알코올이 물보다 먼저 증발하게 되고, 이 증발하는 기체를 모아 냉각시키면 다시 액체로 변하면서 본래의 밑술보다 알코올 농도가 높은 술을 얻을 수 있다. 이런 과정을 증류라고 하며 증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소주를 증류식 소주라고 한다.


증류주는 증류 방식에 의해 크게 상압증류와 감압증류로 나눠진다. 일상 속 상압(1기압)에서 증류하는 상압증류는 다양한 아로마성 물질이 함께 증류돼 향이 풍부한 것이 특징인 반면, 증류기 압력을 대기압보다 낮춰 증류하는 감압증류는 낮은 온도에서 증류가 이뤄져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원재료의 특성이 강하게 묻어나는 상압증류 방식은 6개월 이상 숙성을 거쳐 알코올의 거친 맛을 누그러뜨려 출시되고, 원재료의 풍미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부드럽고 깔끔한 맛에 집중한 감압방식은 숙성과정이 짧거나 곧바로 출시되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도수가 높고 숙성 기간이 길수록 가격이 비싸다. 술을 만드는 원재료에 따라서도 가격 차이가 난다. 제조 과정에도 손이 많이 가는 편이기 때문에 어떤 과정을 거치느냐와 얼마나 숙성했는지 등이 가격에 반영된다.

소주 시장 '酒도권' 잡는 증류식 소주…"아재 술에서 MZ 술로" 하이트진로 '진로 1924 헤리티지'./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종류만 수백여 가지…주원료 확인 필수= 기존 증류식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와 광주요그룹의 ‘화요’가 주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원스피리츠의 ‘원소주’처럼 트렌디한 소주 등 각종 원료, 산지를 앞세운 제품이 쏟아지면서 종류만 수백여 가지에 이르게 됐다. 자신에게 잘 맞는 증류식 소주를 고르기 위해선 우선 주원료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통 쌀이나 보리, 고구마 등이 쓰이는데 쌀은 깔끔하고 가벼운 맛이 나고 보리는 상대적으로 구수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고구마 역시 특유의 향과 고소함이 살아 있다. 숙성 과정이 길어질수록 원료의 맛이 깊어지기도 한다. 상압과 감압 등 증류 방식과 어떤 숙성 용기를 사용했는지에 따라 향과 맛의 차이도 있어 이런 점도 고려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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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칼럼니스트인 명욱 숙명여대 객원교수는 "지금은 콘텐츠가 가치를 만드는 시대로 주류 역시 어떤 히스토리를 가졌는지가 중요해졌다"면서 "증류주는 기본적으로 가장 팔기 쉬운 술이고, 한국의 프리미엄 이미지도 계속 커지고 있어서 현지화 차원에서 도수를 차별화하는 등의 다변화 과정을 거치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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