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잔액·신규취급액 코픽스 격차 1.62%P
집계 이후 최대로 벌어져
낮은 주담대 금리 찾는 영끌족 탐색전↑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4%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와 함께 신잔액기준 코픽스와의 격차도 역대급으로 벌어지면서 대출 금리를 조금이라도 낮추려는 ‘영끌족’ 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8%로 전월 대비 0.58%포인트 상승했다.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공시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전월 대비 상승폭도 역시 공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긴축 기조에 맞춰 한국은행이 꾸준히 기준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레고랜드발(發) 채권시장 경색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코픽스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신잔액 기준 코픽스와의 격차도 역대급으로 벌어졌다. 10월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36%로 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한 201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의 격차는 1.6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올해 3월 기준 0.55%포인트의 약 3배로 벌어진 것이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월 말에 보유하고 있는 정기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금융채, 요구불예금 등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와 잔액을 가중평균해 산출한다. 대상월 한 달 동안 새로 취급한 수신상품만 기준으로 삼고 요구불예금 등 금리가 제로(0)에 가까운 상품은 반영하지 않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보다 통상 시장 조달금리 반영이 더디고 변동성도 적다.
이처럼 격차가 벌어지면서 대출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대출 금리가 더 낮은 만큼 더욱 쏠림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이 신잔액 기준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주담대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KB국민은행의 신규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5.77~7.17%로 신잔액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 4.80~6.20%보다 1%포인트가량 높다. 하나은행 역시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가 0.5%포인트 정도 높다.
이미 대출이자 공포에 ‘영끌족’들은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를 찾아 움직이고 있다. 새 주담대 소비자들이 대거 고정금리를 선택한 것이 대표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은행의 신규 주담대 중 90%가량이 고정금리로 취급됐다. 신한은행도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이 지난 9월 67%에서 지난달 70%를 돌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기 위해 문의가 상당하다”라며 “금리 상승기가 지속되는 만큼 당분간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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