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읽다]하반신 완전 마비 환자도 다시 걸을 수 있다

시계아이콘01분 1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스위스 연방공대 연구팀 실험 결과
감각 전혀 없어도 전기 자극 치료법 통해
9명 모두 5개월간 치료 후 보행 성공

[과학을읽다]하반신 완전 마비 환자도 다시 걸을 수 있다 하반신 마비 환자/ 사진 출처=스위스 연방공대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과학자들이 척수 손상으로 신경 세포가 완전히 기능을 상실했더라도 전기 자극을 통해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EPFL) 연구팀은 9일(현지시간) 이같은 실험 결과가 담긴 논문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공개했다. 이들은 총 9명의 환자들을 상대로 실험을 실시했다. 요추 척수 손상으로 인해 다리의 운동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감각도 전혀 없는 이들이었다. 그러나 이 환자들은 5개월간 척수에 전극을 이식한 후 경막 외 전기 자극(Epidural Electrical Stimulation·ESS), 즉 하부 척추 신경에 전기 자극을 주는 치료와 근육 강화 훈련을 함께 받은 후 보행 능력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 중 4명은 더 이상 ESS를 받지 않아도 스스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네이처는 "이같은 실험 결과는 전기 자극이 척수 신경의 리모델링을 유발해 운동 네트워크를 다시 활성화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마크 루이텐베르크 호주 퀸즐랜드대 신경과학 교수도 "척수 손상 환자들에게 다시 걸을 수 있다는 엄청난 희망을 주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운동 능력 회복을 담당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경 세포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ESS의 스위치를 켰더니 자극받는 부위의 신경 세포 활동이 감소했다는 사실에서 힌트를 얻었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과 딥러닝 기법을 동원한 연구 끝에 운동 뉴런과 감각 뉴런을 연결해주는 신경세포인 '흥분성 중간 뉴런(excitatory interneurons)'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척수 손상을 입은 생쥐에게서 이 세포를 제거했더니 ESS 치료는 더 이상 효력이 없었다. 즉 이 세포가 전기 자극을 받은 운동 및 감각 뉴런들이 제 기능을 회복하는데 일정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물론 이는 동물 실험에 불과하지만 인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아이만 아짐 솔크 생물학 연구소 연구원은 "척수 구조는 인간과 생쥐를 포함한 척추동물들이 모두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인간도) 동일한 뉴런이 그런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AD

앞서 연구팀은 2018년과 올해 초에도 하반신 마비 환자를 상대로 이번과 같은 방법으로 보행 능력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엔 다리에 어느 정도 감각이 남아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였고, 이번 연구 결과는 아예 운동ㆍ감각 신경이 모두 죽어 감각조차 전혀 느끼지 못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기 자극을 통해 신경 세포 기능 회복에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