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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차기 하원의장엔 '親트럼프' 매카시 유력…향후 예상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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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중간선거]차기 하원의장엔 '親트럼프' 매카시 유력…향후 예상 행보는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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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미국의 의회 권력을 재편하는 11·8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차기 하원의장으로는 친(親)트럼프 성향의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유력하다. 이른바 '트럼프 호위무사'로 불려온 그가 미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직에 오를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한 의회 차원의 정치적 견제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다만 당초 기대와 달리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의 레드웨이브가 확인되지 않은 탓에 향후 매카시 원내대표의 움직임도 제한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호위무사 평가...바이든 행정부 견제 예고

9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매카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하원의원 당선인들에게 하원의장 출마 의사를 선언하고 지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하원의장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한 것이다.


미 하원의장은 다수당 내 선출 절차를 거쳐 118대 의회가 시작되는 내년1월3일 뽑힌다. 다음 주 예정된 공화당 차기 지도부 선출은 이를 위한 첫 단계로 평가된다. 현재로선 공화당 내에서 매카시 원내대표의 경쟁자는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미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은 미국 의회를 실질적으로 대표하는 인물이다. 의회 내 어젠다 설정을 주도하면서 정부와 협력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친트럼프 성향의 매카시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이 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한 고강도 견제가 예상된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 당시 적극적으로 막아서면서 '트럼프 호위무사' 역할을 톡톡히 했던 인물이다. 2020년 대선 이후에도 대선 결과 불복에 적극 동조했다. 지난해 미 국회의사당이 습격당하는 초유의 사태 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를 가로막으며 친트럼프 성향을 재확인했다. 이에 당내에서 반트럼프 세력을 중심으로 "매카시 원내대표가 공화당을 트럼프당으로 만들고 있다"는 반발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서도 매카시 원내대표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가능성을 시사하며 강경파의 면모를 보였다. 그가 밝힌 1호 법안은 국경강화법안이다. 민주당의 이민정책부터 뜯어고치겠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두고서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절대 백지수표를 써주지 않겠다"고 정책행보가 달라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 밖에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을 둘러싼 논란, 코로나19 확산 등을 겨냥해 책임을 묻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앞서 매카시 원내대표를 비롯한 하원 공화당원들이 발표한 정책의제 '미국에 대한 공약'은 강력한 경제, 안전한 국가, 자유에 기반한 미래, 책임 있는 정부 등 4가지를 골자로 한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작은 정부, 자유시장, 낮은 세금 등을 선호한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클린턴 정부 당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에 비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매카시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직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65년생인 그는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 주의회를 거쳐 2006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워싱턴 정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 득표율은 70%를 웃돌았다. 이후에도 공화당 하원 원내수석, 하원 다수당 원내대표, 하원 소수당 원내대표로 하원 내 요직을 고루 거쳤다.


하지만 2015년 존 베이너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하원의장 자리에 도전했을 당시, '설화'(舌禍)로 경선에서 중도하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공화당 주도로 설치된 하원 벵가지특위가 당시 유력한 민주당 대선주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을 사실상 겨냥한 것이라고 발언해 도마 위에 올랐다. 이후 매카시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사과했으나 수습은 쉽지 않았다. 결국 당시 하원의장직은 2012년 대선 당시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었던 폴 라이언에게 돌아갔다.


당시 하원의장이 된 라이언 전 하원의장이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던 것과 달리, 매카시 원내대표는 친트럼프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라이언 전 의장의 정계 은퇴로 빈자리가 된 하원의장을 노린 것이다. 다만 2018년 중간선거에서 반트럼프가 확산하며 민주당이 승리하자, 그는 하원 소수당 원내대표에 만족해야만 하게 됐다.


◆공화당 기대 못미친 표심..."매카시가 더 많은 양보 해야할 수도"

하지만 매카시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이 돼 의회를 끌어가는 수순도 당초 기대만큼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쏟아진다.


CNN은 매카시 원내대표가 전날부터 하원의원 당선인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있고, 일종의 표심 단속에 나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이번 선거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공화당이 민주당과 크게 격차를 벌리지 못한 여파다. 하원의장이 되기 위해서는 과반(218석)의 표가 필요하다. 그러나 공화당이 근소한 차로 과반을 유지할 경우 당 내에서도 이탈표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현지 언론들은 보수파로 구성된 하우스 프리덤 코커스 등이 매카시 원내대표를 방해하고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원 대승을 기대해왔던 매카시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 2시 당선이 확정된 후 워싱턴DC에서 연설했으나 확고한 승리 선언은 하지 못했다. 그는 "내일 아침이면 우리는 다수당이 되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소수당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데 그쳤다.


폴리티코는 "매카시 원내대표가 많은 참석자가 이미 자리를 떠난 새벽 2시까지도 승리 연설을 미뤘다"며 "하원 다수당이 확정되지 않은 탓에 연설마저도 간략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역시 "매카시 원내대표가 차기 하원의장으로 예고됐지만, 전국적으로 공화당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확인한데다 기대했던 레드웨이브가 나타나지 않은 탓에 축하할 일이 거의 없었다"고 보도했다.




토마스 매시 의원은 "매카시 원내대표가 결국 의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11·8 중간선거 결과는 "그가 더 많은 양보를 해야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전 하원의원인 프레드 업튼은 "2023년 초 그가 헤쳐나가야 할 큰 폭풍우가 몇 가지 있지만 그는 소수의 다수당에 그칠 것"이라며 정부재정지출, 부채 등을 둘러싼 의회 내 갈등을 시사했다. 그는 "가로 막는 것이 온건파든, 프리덤 코커스든, 매우 힘들 수 있다"며 "이는 그의 의장 임기 직을 위한 초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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