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한국 찾은 유엔참전용사들 만나 "거룩한 희생에 감사"

부영그룹이 기증한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내 참전비 / 사진=부영그룹

[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부영그룹은 9일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15개국, 114명의 유엔참전용사와 가족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대신한 신명호 회장은 이날 박물관 관람과 헌화를 위해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참전용사 등을 직접 맞이했다. 전쟁기념관은 부영그룹이 2015년 참전 22개국 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참전비 건립을 지원한 곳이기도 하다.

신명호 회장은 "참전용사들의 거룩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환대와 감사의 뜻이 담긴 답례품을 참가자 114명 전원에게 전달했다.

이번 만남은 참전용사들이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을 들은 부영그룹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부영그룹은 내년 정전 70주년 기념행사도 지원할 뜻을 밝혔다. 잊힌 참전지와 해외 참전국 본토에 건립비를 세우는 기념사업 등을 후원하는 방안을 국가보훈처와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부영그룹은 6·25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다. 창업주 이중근 회장은 사실 그대로의 역사를 알리고자 '6·25 1129일'을 저술해 군부대와 국내 각종 기관, 해외 참전국 등에 국·영문 번역본 총 1000만부 이상 무료 배포했다.

전쟁기념관에 기증한 참전비에는 6·25전쟁 당시 목숨 바쳐 우리를 도와준 참전 22개국 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높이 2.7m의 국가별 상징 작품에 승리의 상징 월계관과 참전 사항, 참전부대 마크, 규모 및 전투 기록, 참전용사에게 바치는 글 등을 새겨 제작·설치했다.

또 2016년에는 호주 출신의 6·25전쟁 참전용사와 가족 20명을 초청해 전쟁기념관, 국립서울현충원, 판문점, 가평 호주전투기념비 등의 관람을 지원했다. 부영그룹이 설립한 우정교육문화재단은 2010년부터 외국인 유학생 중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6·25재단·대한민국육군협회와 함께 '리버티 워크(LIBERTY WALK) 서울' 행사를 진행했다. 참전용사들을 위한 후원금 10만달러를 전달하기도 했다. 후원금은 미국 각 주의 초등학교에 참전용사 이름을 딴 도서관 건립 및 도서 기증에 사용될 예정이다. 부영그룹이 현재까지 기부한 금액은 1조원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