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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고속열차 수주전…외국계 참여 두고 논란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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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에 볼모로 잡힌 안전 논란

뜨거워진 고속열차 수주전…외국계 참여 두고 논란 거세 현대로템이 지난 9월에 출고한 EMU-320 고속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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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027년 개통 예정인 KTX 평택~오송선에 투입할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에 대한 입찰공고 게시를 앞두고 외국계 기업 참여 가능성 때문에 논란이 거세다.


9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이달 중,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평택~오송선에 투입할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136량에 대한 입찰을 공고하고 연내 사업자 선정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적격업체 선정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감사원에 고속열차 입찰제도 관련 컨설팅을 의뢰한 상태로 이달 중순께 감사원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반영해 입찰공고를 게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입찰에 현대로템 외에도 스페인 고속차량 제조업체인 탈고가 국내 중견기업 우진산전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예정이다. 우진산전은 최근 3년 국내 전동차 수주 현황에서 점유율 53%로 현대로템(15%)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올해 서울 지하철 4호선 260량 수주를 비롯해 지난해 부산 1호선 200량 등 최근 수주가 급격하게 늘며 철도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을 계기로 국내 고속열차 수주전에 현대로템 독점 구조가 깨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국내 고속열차 관련 기술 및 인프라가 전무하던 시절부터 수십년에 걸쳐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개발 끝에 2008년 KTX-산천을 탄생 시켰고, 그 이후 지금까지 고속열차 수주에 독점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독점체제 때문에 가격 상승, 납기지현, 담합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번에 코레일이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입찰 참가 자격으로 동력집중식 열차 납품실적이 있는 기업을 포함시켜 스페인 열차제작사인 탈고와 우진산전의 입찰 참여 길을 열어준 것도 현대로템의 독점 체제를 깨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란 구동방식을 모든 차량에 동력원을 분산 탑재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열차 맨 앞과 뒤쪽의 동력차에만 동력장치가 있는 동력집중식에 비해 가감속 성능이 뛰어나고, 곡선 구간이 많고 역간 거리가 짧은 국내 철도환경에 효율적이다.


일각에서는 독점 구도를 깨 가격을 낮추려는 코레일의 시도가 자칫하다가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를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는 기업에 기회를 주게 돼 안전 리스크를 높인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실제로 탈고와 우진산전은 전동차 수주 실적은 많지만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납품 실적이 없다. 반면 현대로템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생산을 여러차례 한 경험이 있다.


260km/h급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인 ‘KTX-이음’ 114량이 지난해 1월부터 중앙선, 강릉선, 영동선, 중부내륙선 등에서 운행 중에 있고, 지난 9월에는 320km/h급 동력분산식 열차인 EMU-320를 출고했다. 본선 시운전을 거쳐 한국철도공사에 납품된 뒤 경부고속선, 호남고속선 등 기존 고속철도 노선에서 KTX-Ⅰ, KTX-산천 등과 함께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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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도부품업계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의 부품 국산화율이 87%에 달하는 현대로템이 외국계와의 경쟁에서 밀려 입찰에 실패할 경우 국내 철도부품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가능성까지 염두에두고 있다. 최근 철도차량 부품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호소문’을 통해 "기술자립으로 우리나라가 철도 선진국으로 발돋움했지만, 해외업체의 시장 진입이 허용될 경우 국내 부품산업은 사장(死藏)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국내 부품업계가 해외에 종속되고 생태계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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