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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억만장자, 온실가스 일반인의 100만배 배출 … “기후위기 막중한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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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선단체 옥스팸, 억만장자 125명 투자 분석한 보고서 발간
“COP27에서 이들의 행태 폭로하고 바꿔야”

소수 억만장자, 온실가스 일반인의 100만배 배출 … “기후위기 막중한 책임” 7일 이집트에서 열린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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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억만장자가 보통 사람보다 100만배나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 자선단체 옥스팸은 이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 125명의 투자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억만장자들의 투자가 전체 배출량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억만장자들의 투자는 1인당 연평균 300만t의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하는데, 이는 하위 90%에 속하는 이들의 평균인 2.76t보다 100만배 이상 많다. 나프코트 다비 옥스팸 기후변화 책임자는 "억만장자의 생활 방식, 개인 제트기와 요트에서 나오는 배출량이 이미 보통 사람보다 수천 배 높다"면서 "그들의 투자로부터 발생하는 배출량을 보면 100만배 이상 더 높다"고 말했다.


다비는 "몇 안 되는 억만장자들은 프랑스·이집트·아르헨티나와 같은 국가 전체의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 '투자 배출량'을 가지고 있다"며 "전반적인 배출량에 있어 부유한 사람들의 책임이 증가하고 있는 사실은 기후정책 수립에서 거의 논의되거나 고려되지 않고 있다. 이는 반드시 바로 잡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업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억만장자 투자자들은 기후 붕괴를 초래한 막중한 책임이 있는데도 너무 오랫동안 책임을 회피해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억만장자들이 에너지나 시멘트 같은 오염 산업 전체에 평균 14%를 투자하고 있지만, 재생 가능한 에너지 회사에 투자한 사람은 단 1명에 불과했다. 다비는 "세계 기후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오염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대기업과 부유한 투자자들이 하는 역할을 폭로하고 바꾸기 위해 COP27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7일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자총회(COP27)가 개최됐다. 약 200개국의 대표단과 환경·기후 시민단체, 기업인, 언론인 등 4만여명이 참여한 이 자리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손실과 피해’ 보상 등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COP27은 오는 18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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