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3세→올해 36세로 늘고 흑인 구매자 비율 지난해 절반
한국, 2020년 기준 생애 최초 내 집 마련 평균 연령 39.9세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올해 미국에서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이 36세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3세나 늘어난 수치로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격변이 발생한 미국 주택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집을 구매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힘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미부동산중개업협회(NAR) 자료를 인용해 올해 미국에서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36세로, 통계 조사가 시작된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생애 첫 주택구매자의 평균 연령(33세)에서 3세가 늘어난 수치다.
또 전체 주택 구매자 중에서 생애 첫 주택구매자의 비율은 26%로 감소했다. 이 역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예년 평균은 40% 정도다.
NAR은 이 같은 상황은 주택 가격이 오르고 매물도 줄어드는 등 수요자 간 경쟁이 격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자금 대출 반환 부담 등 젊은층의 경제 사정이 악화한 것도 이유로 꼽혔다. 최근 주택가격이 하락했지만,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때문에 거래 자체가 감소하는 분위기다.
주택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인종적 다양성도 20여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주택 구매자 중에서 흑인의 비율은 3%로 지난해의 절반에 불과했다. 아시아계의 비율도 지난해 6%에서 올해 2%로 급감했다. 이는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백인의 비율은 지난해보다 6%포인트 증가한 88%를 기록했다.
한국 역시 처음으로 내 집을 구매하는 연령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의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 특성/일반가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생애 최초로 내 집을 마련하는 가구주의 연령은 지난 2020년 39.9세로 나타났다. 2017년 39.1세에서 2018년 39.4세로 높아진 후 2019년에 39.1세로 다시 떨어졌다가 2020년 조사에서 다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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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 집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 가구주의 평균 연령도 43.7세로, 2019년(42.8세)보다 크게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지역이 40.3세로 비수도권 지역(39.6세)보다 높았다. 이 밖에 신혼부부나 노인가구, 소득 하위가구 등도 모두 전년 대비 내 집 마련 가구주의 평균 연령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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