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전술핵 재배치'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말"이라고 한 데 대해 여당 당권 주자들이 연이어 비판에 나서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대표야말로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비판에 나섰다.
그는 "이 대표는 답해야 한다"며 "북한의 핵미사일이 울릉도 서북쪽 바다가 아니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를 공격할 때 무슨 수로 막아낼 건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오래전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협박에 인질이 되었다"며 "재래식 무기만으로는 북핵을 막을 수 없다. 우리 힘으로 게임체인저(game changer)를 확보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이 언급한 게임체인저란 전술핵 재배치로 해석된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5일 SNS를 통해서도 "바이든 미 대통령을 상대로 핵 공유, 전술핵 재배치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또 다른 당권주자로 꼽히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NS를 통해 "전술핵 재배치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핵무장에 대해 이 대표에게 정식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며 이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이 대표가 미국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전술핵 배치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말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의 말이 일고의 가치도 없고 무책임한 말이라고 본다"고 했다. 앞서 조 의원은 전술핵 재배치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하구에 전술핵을 배치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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