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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주굴기 '상징'…독자 우주정거장 완공[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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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마지막 모듈 발사, 성공시 두 번째 우주정거장 생겨
우주기술·각종 과학 연구에 획기적 계기 될 듯
일본 등 9개국과 공동 연구도 진행

中 우주굴기 '상징'…독자 우주정거장 완공[과학을읽다]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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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중국의 '우주 굴기'의 상징인 톈궁 우주정거장이 곧 완공된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이어 현재 가동 중인 두 번째 우주 실험실이 생기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중국의 우주ㆍ과학기술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중국 우주 당국은 31일 톈궁 우주정거장 구축을 위한 3번째이자 마지막 모듈인 멍톈(Mengtian)을 발사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두 번째로 발사된 모듈 원톈(Wentian)과 함께 실험실 용도로 쓰인다. 우주비행사들의 거주 공간인 톈허는 지난해 4월 이미 발사됐다. 생명 유지 장치와 우주선 관제실, 각종 통신 장치를 갖췄다. 같은 해 10월 중국이 우주인 3명을 파견해 3개월간 체류한 바 있다. 현재도 3명의 우주인이 머물고 있다.


중국이 우주정거장을 독자 구축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미국에 의해 ISS 이용에서 배제돼 있기 때문이다. 또 지구 저궤도의 미세 중력을 이용해 각종 도킹과 통신, 운용 등 우주 기술 개발과 훈련은 물론 반도체 제조, 초고속 통신망 구축, 각종 제조·의학 관련 첨단 기술을 비밀리에 개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앞서 2011년에도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1호를 지구 저궤도에 올렸지만 2018년 추락해 소멸했었다.


중국은 톈궁 우주정거장에 20개 이상의 소형 실험실을 설치할 예정이다. 원심 분리기, 영하 80℃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저온 체임버 및 고온 가열기, 다중 레이저 및 광학 원자시계 등 각종 과학 실험 장비가 설치된다. 미국과 러시아 등 10여개국이 공동으로 운영 중인 ISS에서 할 수 있는 것과 유사한 과학 실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예컨대 미세 중력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나 다양한 소재를 대상으로 한 연소 실험, 기체 입자들의 특성 분석 등이 대표적이다. 우주 방사선이 식물과 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실험실 3개도 갖춰진다. 최소 10년간 1000여회 이상의 각종 과학 실험을 수행할 수 있다.


中 우주굴기 '상징'…독자 우주정거장 완공[과학을읽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 2단계까지 모듈의 실험실에선 25개 이상의 연구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장 웨이 중국과학원 우주 이용기술공학센터 소장은 네이처에 "단백질 결정화 실험과 용융 물질에 대한 연구와 함께 미세 중력이 식물 세포와 인체의 뼈 및 근육에 대한 연구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최근 톈궁에 갔던 우주인들이 알팔파(자주개자리)와 귀리 등 식물과 곰팡이 종균 등 1만2000종의 씨앗을 6개월간 우주선ㆍ미세중력에 노출한 후 지난 4월 지구로 되가져와 일부를 싹 틔우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톈궁에서 우주선 간 도킹 연습, 지구 환경 모니터링, 우주 환경 탐사 등과 관련한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른 나라에도 톈궁의 실험실을 제공한다. 이미 유엔(UN)과 협의를 통해 러시아, 일본, 인도, 멕시코 등 9개국과 톈궁에서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실시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파올로 데 수자 호주 그리피스대 교수는 "우주정거장 구축은 엄청난 성과"라며 "중국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과학의 놀이터를 열어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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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멍톈 모듈 발사로 인한 로켓 잔해 추락 위험성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지난 7월 말에도 원톈을 실어 날랐던 창정5B로켓 1단부가 추락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다른 나라의 로켓은 1단 본체를 대기권을 벗어나기 전에 분리해 해상에 추락시키는 반면 중국은 로켓 본체를 지구 궤도까지 날아간 뒤에 분리한다. 한동안 지구 저궤도를 맴돌다가 예측 불가능한 지점에 추락한다. 무게가 10t 안팎이어서 대기권 진입 후 완전히 소각되지 않고 잔해가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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