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베스트셀링카 신형 3시리즈
M340i x드라이브·320d 투어링 독일 최초 시승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BMW의 신형 3시리즈, 그중에서도 마니아층이 두껍다는 M340i x드라이브 세단과 왜건형인 320d 투어링을 독일 현지에서 미리 접했습니다. D세그먼트, 우리로 치면 중형차급으로 BMW라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차종이자 자동차 본고장 유럽에서도 같은 차급 내 판매량 1, 2위에 오르는 모델입니다.
1975년 첫선을 보인 후 지금껏 전 세계에서 팔린 차량만 1600만대. 2019년 나온 7세대 모델 이후 3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쳐 유럽 등 해외에선 올 7월 출시됐습니다. 국내에선 올 연말께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구동계는 그대로지만 안팎으로 생김새가 달라지고 새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신차 개발 프로젝트를 맡았던 로버트 로슈 BMW 매니저는 "외관 디자인을 역동적으로 손보는 한편 승객이 접하는 디지털 경험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고자 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쪽 헤드라이트가 날렵해지면서 주간주행등을 뒤집은 L자 형태로 해 강인한 인상을 줍니다. BMW 고유의 키드니 그릴은 윤곽선을 손봤고 더블바 디자인을 적용해 입체적 느낌을 더합니다. 앞 범퍼 아래쪽 에어 인테이크는 육각형 벌집 모양으로, 양쪽 끝 에어커튼은 수직으로 가다듬었습니다.
실내 변화는 완전변경에 가깝습니다. 기존 모델은 계기판과 대시보드 가운데 떠있는 디스플레이가 따로 있었다면 이번 신형은 계기판 부분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일체형으로 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습니다. 최근 국내 출시된 i4나 iX에도 적용된 디자인으로 당분간 나올 BMW 신차에는 비슷한 방식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계기판쪽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가운데 컨트롤 디스플레이는 14.9인치입니다. 고유의 손맛을 간직했던 기어노브 대신 조작이 쉬운 토글 스위치가 자리 잡았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8세대 BMW i드라이브로 한층 똑똑해졌습니다. 별도 조작 없이도 곧바로 개인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합니다. 독일 내 출시차량임에도 한글 메시지를 표시해 보여줬고 스마트폰과 연동된 상태에서는 메시지 발신, 음악 청취 등 기본적인 기능을 직관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운전자가 차량과 더욱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물리버튼이나 스위치를 가급적 줄이고 디스플레이 터치나 음성인식을 많이 활용토록 한 점도 인상적입니다.
M스포츠패키지 사양을 고르면 그릴과 범퍼, 휠 디자인이 바뀝니다. M퍼포먼스는 여기에 배기구 테일파이프와 미러캡 디자인까지 손봅니다. 신형 3시리즈는 두 옵션 사이에 M스포츠패키지프로라는 새로운 사양을 추가했습니다. M패키지 차량만 택할 수 있는 외장색상도 따로 있습니다. 운전자 보조시스템도 개선됐습니다. 전방충돌경고시스템은 자동차·보행자는 물론 자전거까지 감지해 브레이크 개입도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여기에 차선변경 경고기능·헤드업 디스플레이, 자동속도제한 어시스트, 신호등 감지기능 등이 선택사양으로 가능하다고 합니다. 선호도 높은 사양은 국내에 기본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앞 범퍼가 미세하게 늘어난 것을 제외하곤 주행성능에 크게 영향을 끼친 부분이 없어 구동계나 현가장치 설정은 이번에 따로 손보지 않고 그대로 뒀다고 합니다. M340i는 그간 국내에 후륜구동만 들어왔는데 이번에 타본 사륜구동이 추가되면서 성능이 조금 더 좋아졌습니다.
이 모델은 탄탄한 하체와 준수한 성능, 그럼에도 기본 모드에서는 충분히 편안한 주행을 가능케 해 '현실'과 '이상'을 모두 취하려는 잠재수요가 상당한 모델입니다. 320d 투어링 역시 BMW 왜건이 주는 고유의 여유로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신차 개발 과정에서 드라이빙 다이내믹스를 담당했던 미샤 바흐만 BMW 매니저는 "편안함과 역동성이 조화를 이루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습니다.
뮌헨·레겐스부르크(독일)=최대열 기자 dychoi@
뮌헨·레겐스부르크(독일)=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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