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뉴스속 기업] 택시대란 해결사로 돌아온 '타다', 파란만장 연대기

시계아이콘03분 0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뉴스속 기업] 택시대란 해결사로 돌아온 '타다', 파란만장 연대기 타다 서비스는 지난 2018년 출범했다.
AD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국토교통부가 '택시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타다' 등 모빌리티 플랫폼 활성화를 추진한다. 이른바 '타다 금지법'이 정식 시행된 지 약 1년6개월 만이다. 타다는 2018년 렌터카를 이용한 차량 호출 사업으로 운송업에 뛰어들었지만 택시업계 반발, 정부와 마찰, 검찰 기소 등 갖은 풍랑을 겪어야 했다.


타다는 카셰어링 업체 '쏘카'와 스타트업 'VCNC'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차량 호출 서비스다. 쏘카는 2018년 VCNC를 인수한 뒤, VCNC가 자체 개발한 차량 호출 애플리케이션(앱)과 쏘카의 렌터카 사업을 합쳐 타다 서비스를 출범했다. 타다 자체는 VCNC가 관리하지만, 호출 차량은 쏘카가 보유한 차량을 빌려 이용한다.


2018년 10월 공개된 '타다 베이직'은 쏘카로부터 초단기 대여한 11인승 승합차를 택시기사 면허 소지자가 아닌 일반인 '드라이버'가 운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했다. 즉 택시 면허 등 기존 택시사업 규제를 덜 받고도 운송 사업에 뛰어드는 모델이다. 11~15인승 대형 승합차는 렌터카 사업자의 운전기사 알선을 예외적으로 허용한다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시행령 18조 1항에 근거했다.


[뉴스속 기업] 택시대란 해결사로 돌아온 '타다', 파란만장 연대기 타다의 첫 서비스 '타다 베이직'의 성장세


단기 렌터카·일반인 운전자 고용이라는 이점을 갖춘 타다는 기존 택시 법인에 비해 빠른 속도로 사업 확장이 가능했다. 여기에 더해 배차 시간을 줄여주는 타다만의 알고리즘, 넓고 쾌적한 승합차 공간, 친절한 서비스 등으로 고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타다 자료에 따르면 처음 사업을 시작한 2018년 10월 운행 차량대수는 약 200대, 이용자 수는 33만명에 불과했으나 1년여 뒤인 2019년 9월에는 운행 차량대수 1400대, 이용자 수 125만명 이상에 육박할 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택시업계 반발, 정부와의 갈등, 검찰 기소까지

타다가 서울과 수도권에서 부쩍 영향력을 늘리면서, 기존의 택시업계와 갈등이 심화됐다. 택시업계는 택시 면허 없이 승객을 운송하는 '타다 모델'이 기존 택시 기사의 생계를 위협한다고 봤다. 일례로 개인택시 면허는 약 1억원에 거래되는 등 자산으로서 성격도 가진다.


특히 타다가 고급 택시 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면서 택시기사 반발이 급격히 커졌다. 2019년 4월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서울시에 타다 프리미엄 인허를 불허해 달라는 요구를 전했고, 다음 달인 5월에는 택시기사 안모씨가 서울광장 인근에서 분신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국토부는 모빌리티 플랫폼과 택시업계 간 사회적 대타협 논의를 추진 중이었다. 국토부는 같은 해 7월 대타협 논의 결과물인 '혁신성장과 상생발전을 위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이 개편안은 ▲법인택시 월급제 정착 등 기존 택시산업 경쟁력 강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 제도화를 실시하는 게 골자다.


[뉴스속 기업] 택시대란 해결사로 돌아온 '타다', 파란만장 연대기 타다 사건 타임라인


특히 국토부는 타다 같은 플랫폼의 운송사업을 정식 허가하는 대신, 기사 자격의 대안으로 '운행 차량 대당 월 기여비'를 정부에 지불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플랫폼과 택시업계의 상생을 위해 플랫폼 운영 차량 총량 제한을 구체적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었다.


타다 측에서도 이 같은 개편안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 이 해 10월7일 박재욱 VCNC 대표는 타다 서비스 개시 1주년 기자회견에서 운행 차량 1만대·드라이버 5만명 규모를 확보하겠다는 새 투자 로드맵을 발표했다. 또 국토부의 플랫폼 제도화 추진 방안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없다", "대당 기여금 방식은 사용자 만족에 한계가 있다", "우리 의견을 계속 낼 것" 등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국토부는 즉각 "부적절한 조치"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뉴스속 기업] 택시대란 해결사로 돌아온 '타다', 파란만장 연대기 지난 2019년 5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타다 퇴출 집회 /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에서도 타다를 규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왔다. 같은 달 24일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른바 '타다 금지법'을 대표 발의했다. 타다 베이직 사업 모델의 근거가 된 시행령 조항을 수정해 사실상 사업을 제한하는 개정안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검찰은 같은 달 28일 이재웅 쏘카 대표, 박재욱 대표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2019년 2월 서울개인택시조합 전 이사장 및 전·현직 간부들이 '타다가 불법 유상여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취지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는데, 검찰은 개인택시조합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다음 해인 2020년 2월10일 검찰은 이재웅·박재욱 대표에 각각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같은 달 29일 1심 재판에서 재판부가 타다에 무죄를 선고하면서 타다는 극적인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타다 금지법' 시행으로 위기

타다의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약 1달 뒤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타다 금지법이 통과된 것이다. 법안 통과 직후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임 의사 밝히며 이제 모빌리티 혁신은 정부가 그리는 그림대로 택시 기반으로 이루는 방법밖에 없다. 모빌리티를 택시 혁신이라고만 본 정부의 단견이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또 타다 관리 업체 VCNC와 모회사 쏘카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야만 했다.


타다 금지법은 다음해인 2021년 4월 정식 시행됐고,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종료됐다. 그 사이 타다는 렌터카-드라이버 기반이 아닌 가맹택시 서비스 '타다 라이트' 출범, 대리 택시 서비스 진출 등 사업 다변화를 꾀했지만, 120만명이 넘는 고객을 끌어 모았던 타다의 간판 서비스 '타다 베이직'의 빈 자리를 대체할 수는 없었다.


택시 대란 해결 구원투수될까

코로나19가 끝난 뒤 택시 수요가 가파르게 치솟는 와중에 택시기사 수는 줄면서 '택시 대란'이 불거졌다. 택시조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전국 개인 법인 택시기사 수는 2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8.4% 감소한 23만9434명에 불과했다. 반면 택시 수요는 크게 늘었다. 택시 호출 앱 '카카오T' 정보를 보면 2년 동안 콜 횟수만 312% 폭증했다.


택시기사 인력난을 완화하기 위해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28일 택시 기본 요금을 기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하는 조정안을 통과했다. 정부와 여당 또한 이날 긴급 협의회를 열고 심야시간대 택시 탄력 호출료 인상 방안을 논의했다.


기존 택시 만으로는 더 이상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되자, 일각에서는 이전에 퇴출된 타다 서비스를 다시 허용해 택시 대란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AD

상황이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국토부는 '심야 택시난 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는 타다의 사업 모델인 '타입1 플랫폼 운송사업'을 활성화하는 방침이 포함됐다. 모빌리티 플랫폼의 사업 운영에 큰 부담이 됐던 '차량 월 기여비'를 적정 수준까지 줄이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다. 타다 사업 모델의 가장 큰 걸림돌이 규제와 비용 문제였던 만큼, 이번 대책은 국내 플랫폼 사업의 향방을 가로지을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송현도 인턴기자 dos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