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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지 몰라 수학 못 풀어요"…문해력 학원 1년 만에 300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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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뜻 모르는 우리④]
문해력 저하에 사교육 들썩
성적 올리려면 문해력 필수
튜터링 포함땐 최대 50만원
평생학습관도 관련교육 강화

편집자주한글이 사흘 뒤면 576돌을 맞는다. 조선 세종대왕이 1446년 훈민정음을 반포하면서 얻게 된 우리글이다. 우리 민족 문화의 생명체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 우리 한글이 처한 상황은 어렵다. 읽을 줄 알아도 이해를 못 하는 국민 수가 늘고 있다고 한다. 문해력 저하 현상으로 불린다. 문해력이 부족한 일부의 문제가 아니다. 글을 읽는 훈련을 놓아버린 우리 모두의 문제다. 본지는 제576주년을 맞는 2022년 한글날을 맞아 문해력 저하 실태를 짚으며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무슨 말인지 몰라 수학 못 풀어요"…문해력 학원 1년 만에 300명 몰려 학부모들이 문해력 학원으로 향하고 있다. 학원가에선 초등학교를 들어가지도 않은 아이도 학원을 찾는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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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공병선 기자, 오규민 기자]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의 한 수학학원 강의실.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수업이 한창이었다. 선생님이 질문을 하면 아이들이 대답하는 방식으로 수업은 진행됐다. 특이한 점은 교재가 동화책이란 것.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수학 공식이 아닌 책의 중심 내용이나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을 묻고 있었다. 학원 관계자는 "수학학원인데도 학생들에게 독서를 시키는 이유는 결국 문제를 이해해야 수학 문제도 풀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자녀들에게 독서 교육을 할 시간이 없는 부모님들이 우리 학원을 찾아온다"고 말했다.


문해력 저하 현상이 사교육 시장도 바꾸고 있다. 불안감을 느낀 학부모들이 학원가를 찾으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최근 학원가에 등장하기 시작한 '문해력 학원'은 이미 특수를 맞았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한 문해력 학원은 개원 1년 만에 학생을 300명 넘게 모집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대개 초등학교 저학년생이다. 한 학원 관계자는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는 이르면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자녀를 문해력 학원으로 보낸다"며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 때문에 어휘력이 부족해진 저학년 학생들이 주로 학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들 학원은 '전 과목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문해력이 필수'라고 홍보한다. 또 다른 학원 관계자는 "학부모들도 문의할 때 국어 성적뿐만 아니라 수학, 과학 등 다른 과목 성적 향상을 기대한다"며 "문해력은 점수로 나타나진 않지만 전 과목의 기반이라고 학부모들에게 설명한다"고 말했다. 학원비는 한 달 평균 15~20만원 정도다. 1대1 교습, 튜터링 등의 교육 과정이 포함되면 50만원까지도 뛴다. 동작구에 위치한 한 문해력 학원 관계자는 "상담하러 오는 학부모들에게 학원비부터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며 "국·영·수 주요 과목의 학원만 보내도 빠듯할 텐데 문해력 학원까지 보내려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몰라 수학 못 풀어요"…문해력 학원 1년 만에 300명 몰려 문해력 키우고픈 노인들은 서울 내 평생학습관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평생학습관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에도 변화가 생겼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30개 평생학습관에서는 노인을 상대로 한 문해력 교육을 운영 중이다. 해당 교육은 통상 3개월 정도 진행된다. 마포구 평생학습관 관계자는 "65세 이상 어르신 가운데 기초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분들이 찾아온다"며 "기본적인 문자 교육과 시 읽기 등 교육도 세분화돼 있다"고 전했다. 어르신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고 한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서울 마포구까지 매일 오가며 교육을 듣는 어르신도 있을 정도라는 게 평생학습관 측 설명이다.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새로운 문의는 매달 3~4건씩 있다"며 "기존에 수업을 듣던 분들은 그대로 신청하고, 새롭게 등록하시는 분들이 더해지면서 수강인원은 점차 늘고 있다"라고 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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