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 대우조선 분식회계 사태 이후 실적 곤두박질
5년만에 회계법인 빅3 도약
직원 평균연봉은 삼일 1.73억원 압도적 1위
안진 1.14억원으로 업계 4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안진회계법인이 국내 회계업계 3위로 도약했다. 4대 회계법인에서 2위를 유지했던 안진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로 인해 꼴찌로 밀려났지만, 맹추격전 끝에 5년 만에 순위 탈환에 나선 것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영회계법인은 지난달 30일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1회계연도 매출액이 43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삼일회계법인도 888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회계법인은 6월 결산법인으로, 별도법인인 컨설팅 사업 매출까지 포함 각각 6279억원과 1조2323억원을 매출을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안진이 지난달 31일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밝힌 매출액은 4477억원으로, 회계법인 별도매출 기준으로 보면 안진이 한영을 추월한 것이다. 삼정회계법인은 이 기간 7610억원을 벌어들여 업계 2위를 유지했다.
안진은 5조원이 넘는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눈감아준 것으로 드러나 2017년 1년간 신규 감사업무가 중단, 실적이 곤두박질했다. 2016년 3089억원이던 매출이 이듬해 2919억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2018년 697억원까지 추락했다. 이 기간 한영은 2163억원에서 2653억원, 3360억원으로 성장하며 업계 3위로 올라선 바 있다.
4대 회계법인의 매출액은 2조5337억원으로, 전년대비 17.21% 증가했다. 전년도 매출 신장률 9.2%에서 대폭 뛴 것이다. 삼정이 22.71%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안진이 19.51%로 추격하고 있다. 삼일은 16.4%, 한영은 8.15% 성장했다. 삼정은 경영자문 부문 매출액이 3289억원에서 4339억원으로 31.91%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삼정의 경영자문 매출비중은 53.03%에서 57%를 넘어섰다. 안진은 경영자문 매출액이 전년대비 36.9%나 뛴 239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비중이 46.61%에서 53.40%까지 확대됐다.
감사 부문에서는 삼일회계법인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삼일은 2021회계연도에 감사 부문에서만 2861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14.96%의 증가율을 보였다. 삼정의 감사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0.26% 상승한 2146억원이었다. 한영은 감사 부문에서 전년 대비 13.25% 늘어난 1756억원, 안진은 2.28% 상승한 123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4대 회계법인 직원의 평균연봉은 삼일이 1억734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정(1억2718만원)과 한영(1억2155만원), 안진(1억1454만원) 등의 순이었다. 5억원 이상 받은 회계사는 2020회계연도 58명에서 2021회계연도 128명으로 120% 급증했다. 삼일이 57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정이 51명으로 뒤를 따랐다. 한영은 11명, 안진은 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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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액 연봉자는 김교태 삼정 회장으로 26억200만원에 달했다. 윤훈수 삼일 대표가 22억19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홍종성 안진 대표는 13억2600만원, 박용근 한영 대표는 10억1000만원이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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