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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씨네] '인생은 아름다워' 잔치처럼 즐기다, 깃털처럼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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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슬의 슬기로운 씨네리뷰]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류승룡·염정아·옹성우 출연

[슬씨네] '인생은 아름다워' 잔치처럼 즐기다, 깃털처럼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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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씨네] '인생은 아름다워' 잔치처럼 즐기다, 깃털처럼 가볍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무심한 아이들을 키우며 양손 마를 날 없는 세연(염정아 분)은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뚝뚝한 남편 진봉(류승룡 분)은 아내의 사정을 알고도 잠만 잘 잔다. 한숨도 사치, 아이들 밥 먹이고 등교를 챙기느라 바쁘다.


세연은 가족을 챙기느라 자신을 돌보지 못했다는 걸 깨닫는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한없이 서글프다. 앨범을 뒤적이다 우연히 30년 전 첫사랑을 발견한다. 그 시절 사랑받던 자신이 그리워진 그는 남편 진봉에게 마지막 생일 선물로 첫사랑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부부는 차를 타고 전국을 누비며 첫사랑을 찾아 나선다.


영화는 삶의 끝자락에서 첫사랑을 찾아 나선 부부가 잊고 지내던 찬란한 추억과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여정을 그린 로드무비 형식을 차용한다. 이들의 여정이 음악과 함께 유쾌하게 펼쳐진다. 90년대 대학 동아리방, 고속도로 휴게소, 부산 앞바다 등 다양한 공간을 흥겨운 리듬이 지루하지 않게 채운다.


신중현의 ‘미인’,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유열의 ‘이별이래’,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 ‘솔로예찬’,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에코브릿지 &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 등 1970년대부터 2000년대를 달군 대중가요를 장면에 맞게 각색해 배치했다. 각 넘버를 무겁지 않게 각색해 부담을 덜고 대중적으로 완성했다.

[슬씨네] '인생은 아름다워' 잔치처럼 즐기다, 깃털처럼 가볍게…

[슬씨네] '인생은 아름다워' 잔치처럼 즐기다, 깃털처럼 가볍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가장 큰 매력은 공감이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 공감과 향수를 부르는 코드를 배치했다. 우리 부모님, 아이들, 동료, 친구 등 가족과 이웃의 희로애락이 흥겨운 리듬을 타고 스크린에 펼쳐진다. 설정 자체가 신파로 비칠 수 있겠으나, 영화는 깃털처럼 가볍게 이별을 말한다. 인생을 한편의 잔치처럼 기분 좋게 완성했다.


류승룡과 염정아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특히 류승룡은 관객의 마음을 얻기 쉽지 않은 진봉을 탁월한 완급조절로 표현하며 극을 탄력 있게 이끈다. 염정아의 매력적인 음색이 극에 새로운 느낌을 더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러 들어갔다가 마스크 사이로 눈물이 흐르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겠다. 과거와 현재가 잔잔하게 펼쳐지는 장면에 삽입된 추억의 명곡이 관객의 심장을 툭 친다.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 가을 가족·연인과 즐기기에 손색없는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다. 9월2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2분.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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