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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의 영상2도]'수리남'에 없지만 우리에게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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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요환보다 치밀하게 '사회적 영향' 악용하는 사이비 종교
왜곡·날조된 정보로 신도 옭아매…우리 주위에서도 흔하게 나타나

[이종길의 영상2도]'수리남'에 없지만 우리에게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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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수리남’에서 전요환(황정민)은 사이비 목사다. 순식간에 신도 1만2000명을 거느린다.


비결은 유창한 언변과 마약. 구원을 운운하며 제공한 성수에 필로폰을 넣는다. 중독을 이용한 범죄는 도피한 수리남에서도 계속된다. 필로폰보다 독성과 의존도가 높은 코카인으로 신도들을 복종시킨다.


"성경에서 약속하신 지상 천국 물질의 환난에서 선한 인간들을 구원할 노아의 후손들이 사는 곳, 이곳 수리남에서 우리는 천국을 만들 것입니다. 할렐루야!"


마약으로 신도를 구속한다는 설정은 지나치다.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근본적 원인은 따로 있다. 실제 상황이나 상상 속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받는 압력에 의해 일어나는 행동의 변화인 사회적 영향(social influence)이다. 사람을 동조, 순종, 복종 순으로 몰아넣는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중요한 변화를 겪으며 올바른 선택을 하고자 한다. 사이비 종교는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권위와 동료를 이용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부합하는 집단의 목적에 헌신하도록 유도한다. 신도들 사이에서 행동의 옳고 그름에 대한 합의는 절대적이다. 이를 해칠 수 있는 외부 사람과 소통을 막아 저항하기 어려운 현실감을 형성한다.


[이종길의 영상2도]'수리남'에 없지만 우리에게 있는 것

영국 작가 찰스 맥케이(1814~1889)는 1841년 ‘대중의 광기’에 수십 가지 예를 열거했다. 대부분의 사례에선 전염성이라는 공통된 특성이 나타났다. 한 사람이나 집단에서 싹트기 시작한 광기가 순식간에 거의 모든 사람을 집어삼켰다. 기이한 행동을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빠르게 퍼지더니 정당함을 검증하려고 남은 사람들마저 차례로 휩쓸어버렸다. 1761년 런던에서 큰 지진이 일어난다고 예견한 벨이라는 군인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런던에선 한 달 간격으로 중간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벨은 조만간 큰 지진이 일어나 도시가 무너진다고 예측했다. 처음에는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로 지진이 날지 모른다며 가족과 재산을 인근 지역으로 피신시키는 사람들이 생겼다. 다른 사람들도 동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벨이 예견한 당일 런던에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벨을 탓하고 원망하며 시내로 돌아왔다.


군중의 분노가 향해야 할 곳은 벨이 아니었다. 그들을 움직이게 한 요인은 런던 시민들이 본 서로의 모습이었다. 로버트 치알디니, 더글러스 켄릭, 스티븐 뉴버그가 공동 집필한 ‘사회심리학’은 이런 현상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는 많은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면 그것이 더 정당하다고 느낀다. 집단 망상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이러한 사회적 증거에 의존해 아주 비합리적인 행동까지 하게 된다. 어떤 확고한 증거가 있어서가 아니라 다수가 그 행동을 선택했기 때문에 비합리적 행동마저 옳은 선택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종길의 영상2도]'수리남'에 없지만 우리에게 있는 것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분명한 사실을 왜곡하고 날조해도 옹호하고 신봉한다. 진실을 보도한 언론에 돌을 던지기도 한다. 어떤 것도 의심할 줄 모르는 맹신으로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사이비 종교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자신을 속이고 해로운 환경에 갇혔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았다. 사회적 영향의 그늘 안에선 쉽지 않은 일. 그래서 사회 복지에 헌신하는 이들은 사회적 영향을 역이용해 탈출을 돕곤 한다. 사이비 종교의 입문과 세뇌 과정처럼 새롭게 대체할 수 있는 준거집단과 가치, 목적의식을 제공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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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과학적 연구로 얻은 통찰이 모든 해방을 기약할 수는 없다. 늘 그렇듯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자세가 우선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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