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소행성, 침묵의 멸종자"…NASA가 4000억 쓴 이유

시계아이콘01분 5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인류 첫 지구방어 실험 'DART', 우주선-소행성 충돌은 성공
궤도 변경 정도 등 결과 확인은 다소 시간 걸려
2013년 첼랴빈스크 소행성 폭발 후 경각심 고조돼
주요 강국들 대응 나서, 우리나라도 관측망 구축

"소행성, 침묵의 멸종자"…NASA가 4000억 쓴 이유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6일 오전(미국 동부시간) 인류 최초의 소행성 충돌 대응 지구 방위 실험을 실시해 성공을 거뒀다. 약 4000억원(3억3000만달러)을 들여 제작한 쌍둥이소행성경로변경실험(DART) 우주선을 목성 인근 소행성에 고의로 충돌시켰다. 아직 궤도 변경 여부 등 최종 성공 여부는 현장 및 지상·우주망원경 등의 관측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왜 그런 짓을"이라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소행성이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다는 공포는 사실 과학자들의 오랜 경고다. 2013년 난데없이 러시아 중부 첼랴빈스크 상공에 나타난 지름 20m의 소행성이 폭발하며 도시 하나가 산산조각이 났다. 1500명 이상의 시민들이 다쳤고 인류가 잊고 지냈던 소행성 충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계기였다.


◇우주선 충돌 성공, 현장관측 중

이날 DART 우주선이 지구에서 1100만㎞ 떨어진 목성 인근에서 디디모스(Didymos) 소행성의 위성 디모르포스(Dimorphos)에 초속 6.6㎞의 속도로 충돌했다. 이 실험이 어떤 결과를 빚어냈는지 확인하는 것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실험 전후 현장 관측은 DART 우주선과 동행한 이탈리아 우주국 제작 리시아큐브(LICIACube) 소형 위성이 담당했다. 리시아큐브 위성은 충돌 3분 후 디모르포스 위성을 촬영해 전송하며, NASA는 다음 날 이 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소행성, 침묵의 멸종자"…NASA가 4000억 쓴 이유

전 세계의 지상 천체망원경과 허블·제임스 웹 우주망원경도 동원된다. NASA는 디디모스 주위를 공전하는 디모르포스의 속도·이동 경로가 변경되는지를 관측해 충돌 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디모르포스 위성이 단단한 암석인지 느슨한 자갈덩어리인지에 따라 충돌 효과가 달라지겠지만, 공전 주기를 10~15분 단축시키고 결과적으로 모성인 디디모스의 태양 공전 시간도 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종 결과는 2027년 이후 유럽우주국(ESA)이 발사하는 헤라(Hera) 우주선이 확인한다.


◇소행성, 침묵의 멸종자

생물종의 75% 이상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대멸종’은 지금까지 지구 역사상 5번 일어났다. 이 중 대부분이 소행성의 충돌과 이에 따른 지각 변동, 화산 폭발, 먼지·연기·재에 따른 지구 온난화 현상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약 6600만년 전 일어난 공룡 멸종은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지름 10㎞의 소행성이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 전체에 걸친 해당 시기 지층에서 외계 운석 주성분인 이리듐을 발견했고,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서 대규모 충돌구를 확인했다.


지름 150m 안팎의 소규모 소행성·혜성들은 더 위험하다. 첼랴빈스크의 사례처럼 현재의 기술로 충돌 전 포착이 어려워 그야 말로 갑자기 다가오는 ‘침묵의 학살자’가 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지구 근처 소행성 모두 2만3000여개이며, 이 중 약 10%가 지구에 위협을 줄 수 있다. 아포피스, 베누 등 4개 소행성은 지구에 때때로 가까이 다가오면서 잠재적인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포피스의 경우 NASA의 최근 관측 결과 궤도가 변경되면서 향후 100년 이내 충돌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누는 2135년 지구와 달 사이를 지나가는 등 근접할 예정이며, 2181년 지구에 최근접한다.


"소행성, 침묵의 멸종자"…NASA가 4000억 쓴 이유 (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주요 강국들 ‘지구 방위’ 대응

미국은 첼랴빈스크의 소행성 폭발 이후 본격적으로 ‘지구 방위’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한때 소행성 포획 후 대기권 진입 실험을 계획했지만 비용·기술적 한계로 DART 프로젝트로 전환했다. 미국은 앞으로 2026년 이후 지구 접근 소행성 관측만 전문으로 하는 우주 망원경을 발사해 조기 경보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베누에 대해서도 충돌 실험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러시아 등 다른 우주 강국들도 나서고 있다. 중국은 올해 4월 국가우주의날 행사에서 2025~2026년 소행성 충돌 실험 실시 및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러시아도 2016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계획을 밝혔다. 우리나라도 2015년 이후 소행성·우주쓰레기 관측을 위해 자체적으로 천체망원경 네트워크인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Net)’을 구축해 가동 중이다. 올해 초부터 공군이 우주 물체 감시 체계를 운영 중이기도 하다.


AD

일각에선 ‘소행성 무기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DART 우주선 발사 직후 미 국방과학전문지 더디브리프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가장 위력적이고 재앙적 무기며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갈 길이 멀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