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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멀었다”...Fed발 침체 공포에 美증시 추가 하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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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멀었다”...Fed발 침체 공포에 美증시 추가 하락 예고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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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발 침체 공포가 커지면서 올 들어 두자릿수 급락한 뉴욕증시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공포가 월스트리트를 휩쓸고 있다. 이번주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줄줄이 매파 발언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들은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하향했다.


◆"더 떨어진다" 시장 휩쓴 비관론, 왜?

금리 인상, 강달러, 국채금리 급등 등의 여파로 지난주 정규장을 하락 마감한 뉴욕증시는 월요일인 26일(현지시간) 9월의 마지막 주 거래에 돌입한다. 경제매체 CNBC는 "9월 마지막 주에 뉴욕증시가 저점을 테스트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증시 비관론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Fed에 이어 주요국들의 동시다발적 금리 인상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국채 금리 급등 역시 증시의 하방압력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뉴욕증시의 대표격인 S&P500지수는 올 들어 Fed의 고강도 긴축 등으로 인해 이미 고점 대비 23% 낮은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가 올 연말 3022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3일 종가(3693.23)보다 18%이상 낮은 수준이다. 마이클 하트넷 BoA 최고투자전략가는 "Fed의 긴축이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증시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BoA에 따르면 자체 집계 지수는 현재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주식 및 채권 펀드에서도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 역시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당초 4300에서 3600선까지 낮췄다. 무려 16% 하향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대다수 투자자들이 경착륙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완화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금리가 내년 2월 4.50~4.75%까지 상승하면서 기업이익 감소 등으로 S&P500지수가 315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추산했다. 앞서 UBS 역시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4150에서 4000까지 하향 조정한 상태다.


CFRA의 샘 스토발 수석투자전략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경기침체기 이전 약세장에서 S&P500지수가 평균 35% 하락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6월 저점이 깨지면 (S&P500지수가) 고점 대비 33% 하락한 3200선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S&P500 주가수익비율의 14.9배 수준이다. 그는 2023년 1분기까지는 최종 저점을 찍길 기다려야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시장 변동성도 다시 커진 상태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앞서 6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32선을 돌파했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는 "올해 증시의 불편한 하락이 이른 시일 내 끝날 것 같진 않다"며 "현실은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완화할 때까지 향후 몇주, 몇달에 걸쳐 증시에 큰 구름이 계속 드리워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매파' Fed가 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희망을 무너뜨리면서 지난주 증시를 파멸의 소용돌이(doom spiral)에 빠뜨렸다"면서 "더 큰 추가 손실이 닥칠 것이라는 트레이더들의 공포를 불러 일으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통하는 '저가매수'..."91년 만에 최악"

상황이 이렇다보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전 세계 많은 투자자에게 성공을 안겨준 '저가매수'(buy the dip) 전략도 올해 거의 통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 증시가 급락한 이후 반등 없이 추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러한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재미를 보지 못하고 고통만 커지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S&P 500 지수는 하루 1% 이상 급락한 바로 다음 주에도 평균 1.2% 추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S&P 500 지수의 급락 후 추가 하락 폭은 1931년 이후 91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반등이 드물고 계속 하락세가 이어져 저가매수전략이 오히려 고통이 되고 있다"면서 "다만 여전히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장기 수익에 희망을 걸고 저가매수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파 발언 쏟아질 듯...주요국 금리인상도 지속

이번주에는 Fed가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미국의 8월 근원 PCE지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발표된다. 최근 완만한 하락세를 보여왔던 근원PCE 상승률은 전월 4.6%에서 이번에 4.8% 안팎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한층 더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오는 29일에는 미국의 2분기 GDP 확정치도 나온다.


Fed 관계자들의 공개 발언도 대거 예정돼있다. 프랑스 중앙은행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제롬 파월 Fed 의장 외에도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이 나선다.


이 자리에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11월, 12월 금리인상 폭 및 내년 경로, 경제성장 전망 등에 대한 발언들이 쏘아지면서 증시 변동성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CBS에 출연해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어려울 것이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ed가 깊은 고통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긴축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경제가 우리의 조치(긴축)를 받아들이고 상대적으로 정연하게 둔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인도, 멕시코, 태국 등의 통화정책결정회의도 예정돼있다. 앞서 Fed를 비롯한 10여개 중앙은행이 동시다발적으로 금리 결정에 나선 지난주에 이어 이들 역시 줄줄이 인상이 유력하다.



이밖에 강달러 추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Fed의 긴축으로 치솟은 달러화 가치 역시 글로벌 경제에 큰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중국 등과 통화정책 기조 차가 부각되면서 달러화 대비 엔화, 위안화 약세도 심화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제 우려를 한층 부추기는 것은 물론, 강달러에 따른 주요 기업들의 해외수익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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