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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라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탐내는 ARM, 어떤 회사인가[반도체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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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전 세계 스마트폰 95%, ARM 반도체 IP 사용
2016년 소프트뱅크에 인수
2020년 규제 당국 반대에 엔비디아와 딜 실패
삼성전자, 지분 취득 방식 취할 듯

내로라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탐내는 ARM, 어떤 회사인가[반도체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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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수 의사를 밝힌 영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은 여느 반도체 기업과 완전히 다른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ARM은 컴퓨터의 CPU와 스마트폰 두뇌로 불리는 AP칩 설계도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라이선스(수수료) 비용을 받아 수익을 얻는 회사다. 삼성전자는 물론 애플, 퀄컴 등의 주요 반도체 기업이 모두 ARM 설계도를 구매해 자체 규격에 맞게 변경하고 있으며, 전 세계 스마트폰의 95%가 ARM이 설계한 반도체 IP를 사용한다. 세계 각국에서 500개가 넘는 반도체 업체들이 ARM의 반도체 설계자산(IP)을 도입하고 있을 정도다. 현재까지 ARM 디자인을 기반으로 약 2300억 개 이상의 칩이 만들어졌으며, 지난해 기준 ARM의 기술 로열티 수익은 전년보다 20.1% 증가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 퀄컴, SK하이닉스 등이 ARM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이다.


이러한 사업구조는 회사 탄생에서부터 40년에 걸쳐 자리 잡았다. ARM의 전신은 1978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설립된 PC 제조업체 '아콘(Acorn)'이다. ARM은 아콘이 CPU 공동 개발을 위해 1990년 애플, VLSI와 손을 잡고 만든 조인트벤처다. 아콘이 2001년 인텔의 아성에 밀려 문을 닫는 와중에도 ARM은 살아남았다. 라이선스 사업 특성상 많지 않은 인력으로 큰 지출 없이 회사를 꾸려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일찌감치 이 같은 ARM의 성장성을 주목했다. 그는 2016년 7월 243억파운드(약 36조원)를 주고 ARM을 매입하게 된다. 당시 손 회장은 "바둑으로 치면 50수 앞을 내다보고 인생 최대의 베팅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후 손 회장과 ARM은 갈등을 빚는다. 손 회장은 매출 다변화를 위해 자체 반도체를 만들 것을 요구했지만 ARM은 반도체 설계 IP만 제공한다는 기존 수익모델을 고수하면서다.


여기에 소프트뱅크가 운용하는 비전펀드의 투자 실패로 자금난이 심화되자 손 회장은 결국 매각 카드를 꺼내든다. 2020년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선도 기업 엔비디아에 400억달러(약 56조원) 규모로 매각을 추진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 규제 당국이 모두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딜은 무산됐다. 당시 삼성전자와 인텔, AMD, 퀄컴 등도 특정 기업이 ARM을 소유하는 것은 안정적 모바일 반도체 IP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우려의 뜻을 전했다.


딜 무산 이후 소프트뱅크는 매각 대신 ARM의 기업공개(IPO)로 방향을 선회한다. 이런 가운데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3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5월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등은 ARM의 공동 인수 추진 의사를 밝혔다. 박 부회장은 "ARM을 어느 한 기업이 독점하게 반도체 생태계에서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에 공동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ARM 단독 인수보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위기가 심화하면서 전 세계 정부가 반도체를 중요한 전략 안보 자산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화됐고, 이에 따라 ARM의 기술이 특정 기업의 손에 넘어가는 데 따른 반발이 커지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다만, 사업 경쟁력 강화 등에서 서로 목소리가 다를 수 있어 인수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ARM 지분을 일부 취득하는 방식으로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ARM은 소프트뱅크가 75%, 비전펀드가 25%를 갖고 있다. 손 회장 역시 이 부회장에게 지분 투자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ARM 매각보다 IPO에 무게를 두는 만큼 이번 이 부회장과 회동에서 삼성전자에 지분 참여를 요청하며 상장 '인기몰이'에 나설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이 부회장은 지난 21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다음 달 손 회장께서 서울에 오신다. 그때 (인수) 제안을 하실 것 같다"며 ARM 인수 관련 논의가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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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금형 지배 구조는 단순히 공격적인 운용으로 고수익만을 추구하는 기제가 아니다. 위험 조정, 수익 관점에서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수익률 제고 관점에서 논의되는 여러 정책 수단이 효율적으로 작동할 제도적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제도 개편의 의의가 있다."(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현행 퇴직연금 제도의 구조적 한계를 개선할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 25.07.0306:10
    '국민연금 등판' 평가 분분… "메기효과 기대" vs "다층체계 훼손"④
    '국민연금 등판' 평가 분분… "메기효과 기대" vs "다층체계 훼손"④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논의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 참여 여부를 두고 찬반 의견이 나뉘고 있다. '규모의 경제' 효과와 함께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가 하면, 다층 연금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의 기금 운용 방식이 다르기에 참여가 부적절할 수 있다는 반대 주장도 나온다. 국민연금공단은 참여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모습이다. 국민연금공단의 기금형 퇴직연금 참

  • 25.07.0206:10
    호주 등 영미권 수익률 3배↑…"韓 특성 맞게 제도 살펴야"③
    호주 등 영미권 수익률 3배↑…"韓 특성 맞게 제도 살펴야"③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호주와 영미권 사례가 주목받는다. 이들 국가는 사적 연금 제도가 발달한 곳으로, 우리나라처럼 퇴직연금 제도를 구성하는 데 있어 개인주의 특성을 보이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운용 투명성과 경쟁에 따른 수익률 향상, 수탁자 책임 강화 등의 해외 사례 이점을 국내 상황에 맞게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기금 경쟁하는 호주호주는 '슈퍼애뉴에이션(

  • 25.07.0106:10
    정부보다 국회가 앞서나…도입 법안 마련 '속도'②
    정부보다 국회가 앞서나…도입 법안 마련 '속도'②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주목도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보다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먼저 다듬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소규모 사업장을 위한 기금형 제도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푸른씨앗)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공공성을 높이고 운용 주체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금형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1일 고용노동부와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새 정부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에 별다른

  • 25.06.3008:40
    두번의 탄핵, 두번의 좌초…퇴직연금 10년 넘은 논의 마쳐야①
    두번의 탄핵, 두번의 좌초…퇴직연금 10년 넘은 논의 마쳐야①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하자는 논의가 10년이 넘게 이뤄지고 있지만 종착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기금형 도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때마다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 등에 따른 정국 혼란으로 동력을 잃은 탓이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4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만큼 기금형 도입을 더는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연초 활발했던 기금형 논의…새 정부 들어 '잠잠' 지난 4일 새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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