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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린 일본…홈쇼핑 4社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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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온 패키지 상품 매출 20억
롯데홈쇼핑 상담 2000건
무비자 관광 공식화 대비
잇따라 내달 방송 추가편성

빗장 풀린 일본…홈쇼핑 4社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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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직장인 임수민씨(30)는 지난주 퇴근 뒤 집에서 홈쇼핑 방송을 보다가 12월 교토 온천과 오사카를 다녀올 수 있는 2박3일짜리 패키지를 예약했다. 임 씨는 "‘노 재팬’ 때도 일본을 못 갔는데 코로나19까지 겹쳐 벌써 몇 년을 못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주위 사람들도 나처럼 일본 관광이 재개되기만 하면 바로 떠나겠다고 한다"며 "비자 등 여러 제한이 걸려있어 올해도 못 가나 싶었는데, 10월부터는 규제가 풀린다고 해 바로 예약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온천을 다녀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강다연씨(29)는 11월 후쿠오카 자유일정 3일 패키지를 e커머스에서 예약했다. 코로나19 이전 주기적으로 일본 여행을 다녔다는 강 씨는 "출퇴근길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e커머스 홈페이지를 열심히 살폈다"며 "원래도 짜인 여행을 싫어하는데, 입출국 수속만 도와주는 자유여행 패키지가 있어 곧바로 예약했다. 당분간 다가올 여행만 생각하며 힘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무비자 입국, 자유여행 허용 등 관광객을 향한 빗장을 완전히 푸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히자 홈쇼핑과 e커머스에서는 일본 여행 패키지 상품 등 관련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노 재팬과 코로나19로 억눌려왔던 여행 수요가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는 관련 방송 편성을 늘리고 기획전을 여는 등 수요 공략에 나섰다.


22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지난 19일과 20일 T커머스 채널에서 약 3년 만에 일본 여행 패키지 방송을 재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교토 온천 호텔과 오사카 중심지 호텔 숙박이 포함된 2박 3일 일정 패키지 상품을 소개했다. 시청률이 높지 않은 평일 밤에 방영됐지만 20억원가량의 주문이 몰렸다. 목표했던 매출보다 10%를 초과 달성한 수치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방송 전 일본 정부가 규제 완화를 언급한 데다 3년 만에 판매하는 상품이다 보니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른 홈쇼핑들도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 18일 T커머스 채널을 통해 규슈 패키지를 판매한 현대홈쇼핑도 해당 방송의 주문과 상담이 목표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빗장 풀린 일본…홈쇼핑 4社 웃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달 28일 오사카·교토·규슈를 묶은 패키지를 판매했는데, 이날 방송에서 상담 건수는 2000건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일본은 항공권과 숙박을 따로 끊는 자유여행 수요가 높아 패키지는 상대적으로 예약이 떨어지는데, 3년 만에 재개한 패키지 상품 판매 상담 건수가 2000건 이상이면 내부에서는 만족할 만한 수치라 보고 있다"고 전했다.


GS샵의 경우 관광 조건 완화가 언급되기 전인 시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31일 규슈 여행 상품은 1700건의 상담 주문이 몰렸다. 심야 방송치고도 좋은 실적을 거뒀는데, 지난달 28일 오전 1시에 방송한 도쿄 여행상품은 600여건이 팔렸다.


홈쇼핑 4사는 10월 무비자 관광이 공식화되면 일본 관광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10월 중 패키지 판매 방송 추가 편성을 고려하고 있다. GS샵은 다음 달 3일 북해도 여행상품을 편성하고, 8일과 9일에는 규슈 패키지를 판매할 예정이다.


홈쇼핑에 이어 항공권과 패키지를 판매하는 e커머스도 호황을 맞았다. 특히 일본 정부가 비자 완화 등 관광객 규제 완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13일 이후 패키지 상품이나 항공권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11번가의 경우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일본 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는 전주 대비 27% 신장했다. G마켓의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일본 현지 투어 패키지 판매량은 전달 대비 34% 늘었고, 일본 관광 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같은 기간 해외 항공권은 136%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 방문을 자제하는 노 재팬 운동에 코로나19까지 더해져 일본 여행 수요가 4년 정도 억눌려왔다. 공식 발표가 예상되는 10월 이후 여행 수요가 급등할 것"이라며 "특히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한국인에게는 국제여행에 대한 부담이 덜 한 국가로,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여행 수요를 끌어들이기 쉬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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