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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K-우먼]최크리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새로운 것 융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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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크리 MS 코퍼레이트 디렉터
제일기획·IBM·삼성전자 등 거쳐
'이키가이' 실현, 커리어 발전 비결
女 후배들에 "최악 상황에 사전 대비"
"멘토링 때 질문하며 답 얻을 수 있다"

[파워K-우먼]최크리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새로운 것 융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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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아시아경제는 10월 19일 개최한 ‘2022 여성리더스포럼’에서 국내외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가운데 40인을 '파워 K-우먼'으로 선정했습니다. 성별·인종·장애·가난 등 온갖 장벽과 경계에 직면해서도 그것에 굴하지 않고 경계를 부수거나 뛰어넘어 새롭고 보편적인 가치를 창출한 여성 리더들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지친 세상에 위로를 주고, 누군가의 롤모델로 자리 잡아 공동체가 다시 나아갈 힘을 줄 것입니다.

"지금 회사에서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느낄 때, 좋은 기회가 올 때 더 귀담아 들었다. 이직은 '준비'보다는,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충분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8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퍼레이트 디렉터라는 직함으로 자리를 옮긴 최크리 디렉터에게 '이직의 비결'을 물었더니 돌아온 답변이다. 최 디렉터는 MS 본사 소속으로 한국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등 투자를 전담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 디렉터는 "MS가 비즈니스, 투자 측면에서 한국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새로운 포지션을 만들어서 오게 됐다"고 했다.


그는 제일기획에서 투자기획 팀장, 언스트앤영에서는 오퍼레이션 컨설팅, IBM에서는 매니징 컨설턴트, 삼성전자에서는 전략기획과 마케팅관리 등의 업무를 도맡았다. 국내외 유수 기업을 두루 거친 최 디렉터는 "아는 것을 반복하기보다 모르는 문제를 풀어보는 도전을 좋아한다"며 "미래에 무엇이 다가올 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든 걸 준비하는 건 불가능하다. 결국 좋아하는 것과 아는 것에 새로운 것을 융합시키면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고 나 뿐 아니라 회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디렉터가 마케팅에서 전략기획, 투자로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이키가이'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키가이는 한국어로 삶의 보람, 소명이라는 의미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세상에 필요한 것,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것 4가지의 공통분모를 의미한다. 최 디렉터는 "좋아하는 것을 잘해서 직업으로 인정받고, 남에게도 좋은 일을 '이키가이'라고 하는데, 각 분야에서 똑똑한 사람들과 만나 인사이트를 얻고, 운영에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라는 업무로 이키가이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디렉터는 여기서 한 발 나아가 스타트업연구회라는 모임을 꾸려 엔젤투자(개인 투자자들이 모여 자금이 부족한 초기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의 영역을 확장하면서 창업자들과 함께 고민하며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다져나가는 것이다. 은퇴 이후에도 투자 영역에서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엔젤투자를 이어가고 싶다는 소망도 있다. 최 디렉터는 "MZ세대인 친구들은 좋아하는 일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는데, 일로 관계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가까워지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커리어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파워K-우먼]최크리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새로운 것 융합해야" 최크리 MS 코퍼레이트 디렉터가 13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최 디렉터는 여러 여성 후배들의 멘토다. 팀장급 자리에 오른 이후 여성 후배들이 자주 그를 찾곤 했다. 그가 커리어와 관련한 질문을 받을 때 자주 하는 이야기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이유를 본인의 조건에서 찾거나, 스스로 가능성을 닫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최 디렉터는 "어려운 일이 있거나 실패할 때 내 성별에서 이유를 찾았던 적도 있었다. 핑크빛 시나리오만 꿈꾸거나, 스스로 '이 정도면 된다'고 기대치를 낮추면 더 뛸 수 있는데도 기준이 낮아지게 된다"며 "일을 하다보면 내 의지와 상관없는 다른 요인에 의해 상황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후배들이 적극적으로 멘토를 찾아 나서거나 어려운 상황에서는 질문하라고 권한다. 최 디렉터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꼼꼼히 준비하면 중간 정도의 상황에서 두,세발 더 나아갈 수 있다"며 "내가 여자여서 안 된다는 자책보다는 막혔을 때는 멘토링이나 자문을 받다보면 질문을 던지는 과정에서 답을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 디렉터 본인도 투자업계 뿐 아니라 다양한 업계의 선배 여성들과도 네트워킹을 다져나가고 있다. 그는 "젠더로 구분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남성들이 전략적으로, 친해질 필요가 있을 때 과감히 다가가는 면이 있다"며 "후배가 나에게 다가올 때, '하나를 받고 두개를 준다'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먼저 내어줄 수 있을지, 나보다 더 나은 사람과 연결해주는 방법 등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최 디렉터는 제일기획에서 투자업무를 전담하며 8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컨설팅 이력을 살려 제일기획에서 플랫폼 이노베이션 팀을 만들어 신사업을 꾸렸다. 영국 스타트업 미리애드(Mirriad)와 독점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디지털 PPL이라는 신규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중국의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컬러데이터라는 스타트업과 인수합병(M&A)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국내 머신러닝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만든 몰로코, 개인화 콘텐츠 추천 플랫폼을 만든 데이블 등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최 디렉터는 "기술, 콘텐츠 등 한국에서 나오는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가 분명히 있고 전세계적으로 통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인식도 생겨났다"며 "국내에는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뛰어난 기업들이 있고 오징어게임 사례에서도 나타나듯 콘텐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서 크리에이티브 테크라는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내고 있어서 융합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투자 업무를 오랫동안 도맡았던 최 디렉터가 스타트업에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진정성'이다. 최 디렉터는 "스타트업 투자를 할 때 사업성, 성장성, 기술력 등을 두루 살피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회사를 끌어가는 키맨, 즉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경영자(CEO), 투자자, 어드바이저 등 그들이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투자를 받고자 하느냐를 본다"며 "투자를 받기 위해서 투자 담당자의 성향에 맞춰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회사의 상태를 보면 무엇이 필요한 지 금방 나오게 마련이다. 결국 그 진정성은 회사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이게 어긋나면 투자 이후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최크리 디렉터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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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전산학과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석사 ▲LG CNS 솔루션사업부 ▲삼성전자 마케팅 매니저 ▲IBM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 매니징 컨설턴트 ▲언스트앤영 어드바이저리 이사 ▲제일기획 경영지원실 투자기획 팀장 ▲MS 코퍼레이트 디렉터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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