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경찰이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의 피의자 전주환을 오는 21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20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전주환을 오는 21일 오전 7시30분께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 14일 오후 9시께 서울 신당역에서 순찰하던 역무원 B씨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우울증을 호소하며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계획 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전씨는 범행 당일 서울 증산역과 구산역에서 B씨의 근무지와 예전 주거지 등을 확인하고 주거지 인근을 배회했다. 아울러 범행하기 전 신당역에서 일회용 샤워캡을 쓰고 B씨를 한 시간 넘게 기다리기도 했다. 이를 종합해 경찰은 전씨의 혐의를 기존 형법상 살인에서 특가법상 보복살인으로 변경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하루 지나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직전 "재판에 대해 B씨와 합의가 안 됐다"며 "어차피 내 인생은 끝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범행을 저지르기 전 B씨로부터 두 차례 고소당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2월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촬영물 등 이용 강요) 혐의로, 6월엔 카메라등 이용 촬영물 소지 등 혐의로 기소했다. 법원은 두 사건을 병합해 전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하루 전인 지난 15일 선고를 내릴 예정이었다. 현재 재판 선고는 오는 29일로 밀렸다.
한편 서울경찰청 행동분석팀은 전씨에 대해 면담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면담을 통해 일명 사이코패스 검사라고 불리는 'PCL-R' 실시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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