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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도 '배리어프리' 서비스 도입…시청 장벽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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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에 대사뿐 아니라 배경음악도 표시
국내 OTT는 초기 단계…"방향성 제시 필요"

국내 OTT도 '배리어프리' 서비스 도입…시청 장벽 허문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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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청각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시청 장벽을 허물기 위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이 서비스하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무장애) 서비스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TV 시청 환경이 좋아지면서 효과음, 배경 음악에 묻혀 제대로 듣기 어려운 대사들이 많아지며 똑같은 프로그램을 봐도 한글 자막을 선호해 OTT 업체들이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19일 넷플릭스에 이어 티빙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비롯한 인기 콘텐츠에 배리어 프리 한글 자막 서비스를 적용했다. 인기 콘텐츠 84개, 총 1200편에서 자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장애인의 접근권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고, 콘텐츠를 볼 때 한글 자막을 띄우고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OTT 배리어프리를 위한 폐쇄형 자막이나 한글 자막을 탑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폐쇄형 자막은 인물의 대사만 제공하는 일반 자막과 다르게 청각 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을 추가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배경에 클래식 음악이 흐르면 '잔잔한 음악'이라고 표현하고, 주인공이 웃으면 '웃음소리'라고 자막으로 보여주는 등 자막에 화자 정보와 음악 등 소리 정보도 나타낸다.


웨이브는 지난해 12월 일부 오리지널 콘텐츠에 한글 자막을 탑재한 것을 시작으로 신작 인기 드라마를 중심으로 자막 제공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SBS, 콘텐츠, 인공지능(AI) 전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만들어서 AI 자막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왓챠는 국내 업체 중 비교적 빠르게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해 7월부터 한글 자막과 폐쇄형 자막을 제공해 약 240편에 탑재했다.


넷플릭스 등 해외 사업자와 비교해서 국내 OTT의 한글 자막 도입은 지지부진하다.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하는 모든 콘텐츠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폐쇄형 자막을 지원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화면 음성해설과 텍스트 음성 변환 기술을 제공한다. 반면 국내 OTT는 그동안 폐쇄형 자막이 아닌, 한글 자막만 일부 도입하는 수준에 그쳤다. 국회 입법조사처도 최근 '2022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를 발행하면서 국내 OTT의 배리어프리 활성화 필요성을 지적했다.


규모 면에서 2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가진 해외 OTT와 비교가 어려울 만큼 작은 국내 OTT가 이들만큼 인력·비용을 투입해 자막을 제작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OTT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는 아직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인력이 부족하다"며 "해외 업체는 AI를 사용한다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사람이 일일이 입력하고, 싱크를 맞춰야 한다. 이미 TV에서 한글 자막을 입혀 방영한 드라마라도 OTT로 가져오면 OTT에 맞게 세부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특히 폐쇄형 자막의 경우 뉘앙스를 사람이 보면서 하나하나 해설해야 하므로 상당한 시간과 인력을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라이선스 콘텐츠 문제도 있다. 기껏 비용과 인력을 투자해 자막을 만들어도 해당 콘텐츠의 라이선스 계약 기간이 끝나면 사용할 수 없다. OTT 업체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배리어프리 자막을 만들고 있는 이유다.


국내 OTT 업계에서 배리어 프리 자막 도입은 비교적 최근에 시작된 만큼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관련 기술에 대한 수요는 있으나, 방향성은 명확하지 않다. 업계에서는 장애인의 접근권이 개별 사업자의 사안이 아닌, 사회 전체의 관심사인 만큼 정부가 과거 지상파와 연구반을 만들고 소외계층의 방송 접근성 강화를 논의했던 것처럼 OTT에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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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업계 관계자는 "장애인의 접근권을 높이는 것이 사회적 화두인 만큼 사업자만의 책임으로 보지 않고, 정부가 함께 논의하고 방향을 제시해줬으면 한다"며 "투자는 어렵더라도 진흥 차원에서 지상파, 유료방송에서처럼 연구반을 운영하거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조언해주는 등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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